SK-LG, 자존심을 건 '좌완 빅뱅'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4.04 14: 40

2연승의 SK 와이번스와 두산을 꺾고 상승세를 탄 LG 트윈스가 잠실에서 충돌한다.
LG와 SK는 5일 저녁 6시 30분 잠실구장에서 열릴 시즌 첫 맞대결에서 나란히 좌완 에이스 '좌완 특급' 김광현(23, SK 와이번스)과 벤자민 주키치(29, LG 트윈스)를 선발로 예고했다.
김광현은 말이 필요 없는 SK 에이스다. 김광현은 지난해 31경기에 등판 193⅔이닝을 던져 17승(7패)을 거두며 다승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좌타자가 많고 상대적으로 LG에 강한 김광현을 배려해 개막전 선발 대신 LG전 3연전 첫 경기에 투입했다.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는 한화, LG, 넥센 경기에 출장 9⅓이닝동안 삼진 14개를 솎아 냈으나 10피안타 7사사구 평균자책점 10.61을 기록하며 조금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다. 김광현은 여전히 140km 후반대 위력적인 직구와 각도 큰 슬라이더로 LG 타선을 농락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LG 선발 주키치는 5일 한국프로야구 데뷔전이다. 주키치는 메이저리그의 화려한 경력은 없지만 140km 중반대 직구와 슬라이더, 커터,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안정적인 구위를 자랑한다. 그러나 주키치는 지난 23일 SK와 시범경기에 등판해 1회를 마치고 오른쪽 옆구리에 통증 때문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충분한 휴식과 재활을 거쳐 지난 2일 잠실에서 60여개의 공을 던지며 불펜 피칭을 마쳤다. 주키치는 "통증도 없고 구위에도 만족한다"면서 "SK전 등판 준비를 마쳤다"고 대답했다.
주키치는 시범경기 3경기에 등판해 10⅓을 던져 6피안타 5사사구 11탈삼진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좌완이라는 강점과 더불어 큰 키를 바탕으로 특히 공을 던지는 순간 오른쪽 골반의 이동이 자유로워 변화구 구사에 장점을 가지고 있다.
김광현과 주키치의 활약 여하는 시즌 초 양팀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먼저 SK는 지난 주말 넥센과 개막 2연전에서 2연승을 거뒀다. 기세를 잡은 김성근 SK 감독은 '에이스'김광현을 투입해 연승행진을 이어갈 기세다. SK는 시범경기에서 4승8패 승률 3할3푼3리에 팀 평균자책점도 5.60이나 됐다. 그러나 정규시즌이 시작되자 지난해 챔피언의 위용을 그대로 보여줬다. SK는 두 경기에서 3점만 내줬다.
LG도 분위기는 좋다. 두산과 개막전에서 0-4로 영봉패를 당한 LG는 3일 두산과 2차전에서는 7-0으로 영봉승을 거두는 저력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선발 박현준이 6⅓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강력한 타선도 제 역할을 해냈다. 올 시즌 4강을 목표로 하는 LG로서는 순조로운 출발이다.
무엇보다 LG는 지난해 SK와 맞대결에서 4승 1무 14패로 절대적인 약세를 보인 만큼 올 시즌 4강을 위해서는 SK 벽을 꼭 뛰어 넘어야 한다. 바꿔 말하면 지난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SK는 올 시즌에도 LG를 발판으로 또 다시 정규리그 1위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
과연 양팀 좌완 에이스들의 빅뱅 승자는 누가 될까.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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