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 벗었다고 발 건강 자신하진 마세요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4.04 15: 41

-플랫슈즈, 족저근막염 발병 부추겨
하이힐이 발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에 평소 플랫슈즈(뒷굽이 1cm이하로 낮은 신발)를 즐겨 신는다는 최세련(29)씨. 굽이 높지 않아 발에 무리가 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플랫슈즈를 신고 오래 걸을 때 느껴지는 발바닥 통증에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 날 아침 첫발을 바닥에 내딛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앗!’하고 외마디 비명이 새어 나왔다. 덜컥 겁이나 부랴부랴 병원을 찾은 그녀는 ‘족저근막염’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족저근막은 발바닥 근육을 싸고 있으면서 우리 몸을 지탱해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깔창 같은 역할을 해주는 부위다. 족저근막에 무리가 가서 붓고 염증이 생기는 병을 ‘족저근막염’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전 국민의 1%가 앓고 있을 만큼 대중적인 발 질환이다. 갑자기 늘어난 체중, 마라톤 조깅과 같이 발바닥에 무리를 주는 운동을 할 때, 폐경기 여성의 경우 발바닥 근막이 얇아져 많이 발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잘못된 신발을 신는 습관도 족저근막염의 발생에 한몫을 한다. 하이힐이 발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굽이 낮은 플랫슈즈 역시 다른 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굽이 거의 없어 걸을 때의 충격을 발 뒤꿈치가 고스란히 받게 된다.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박의현 원장은 “플랫슈즈는 굽이 거의 없어 충격이 흡수되지 않고 발바닥에 그대로 전달되어 하이힐을 신었을 때보다 오히려 1.4배나 높은 압력을 받게 되어 염증이 생길 수 있다”며 “아침 첫 발을 내 딛을 때 통증이 심하거나, 오랫동안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통증이 있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발의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족저근막염 환자들은 좀 더 빠르고 간단하게 치료 받기를 원한다. 이런 환자들에게 적합한 치료 방법으로 ‘PRP(혈소판 풍부혈장)주사’를 꼽을 수 있다. PRP는 우리의 혈액 중 응집과 치유의 작용을 하는 혈소판만을 분리하여 5배 이상 농축한 것으로, 혈소판에는 PDGF, TGF. EGF, VEGF 등 각종 성장인자가 풍부하다. 이러한 성장인자들을 손상된 인대나 근육, 연골 등에 주사하게 되면 콜라겐·하이알우론산의  생산을 돕고 상피세포 성장촉진, 혈관신생, 상처치유 등을 촉진하여 손상된 조직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PRP 주사치료의 과정은 비교적 간단하다. 먼저 환자의 몸에서 채취한 20~40cc정도의 혈액을 특수키트에 담아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분리를 한다. 이렇게 얻어진 혈소판 풍부혈장을 아픈 부위에 직접 주사하면 된다. 보통 4주에 1회 주사를 원칙으로 하고 시술은 30분 안팎으로 끝이 난다. 시술 후 4주가 지나면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나, 증상의 호전이 보이지 않는다면 4주 뒤 1번 더 주사할 수 있다. 
박 원장은 “PRP주사치료는 자기의 피를 채취하여 주입하기 때문에 알러지 반응 및 거부 반응 등의 부작용이 없는 것이 장점”이라며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없는 직장인들도 적합하다”고 말했다.
PRP 주사치료는 발목인대 및 연골 손상뿐만 아니라 아킬레스건염, 족저근막염 등의 다른 족부질환의 치료에도 쓰인다. 테니스 엘보·골프 엘보 등 만성 염증, 어깨 관절의 인대 손상, 무릎 인대 손상, 연골연화증 등 무릎과 어깨 관절 질환의 치료에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말기 손상보다는 초·중기의 환자에게 적합하다. /강진수 객원기자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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