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함과 정숙함 탁월..엔진파워는 아쉬움
[데일리카/OSEN 평창=하영선 기자] 일본차 토요타의 대표 모델인 코롤라가 한국시장에 상륙했다. 코롤라(Corolla)는 지난 1966년 1세대가 처음으로 선보였는데, 이번에 국내에서 출시된 건 10세대 모델이다.
코롤라는 지금까지 45년간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무려 3700만대가 판매됐다. 현재 돌아다니는 모든 차량 중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베스트셀링카라는 얘기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는 혼다 시빅이나, 폭스바겐 골프가 주요 경쟁 모델로 꼽힌다. 그러나 10세대 코롤라 개발을 총괄 지휘한 야스히 신이치(47) 토요타 수석엔지니어는 준중형급 세단인 현대차 아반떼와 기아차 포르테 등 국산차 모델을 주경쟁 대상차로 선정해 눈길을 모은다.
수입차로서는 비교적 적잖은 규모에 달하는 연간 1800대라는 판매 목표를 감안할 때, 국산 대중 엔트리급 차량인 아반떼나 포르테를 거론한 점은 토요타의 세심한 마케팅 전략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이즈와 디자인 밸런스 강조한 무난한 스타일
10세대 코롤라는 1966년 네모난 스타일에 직선이 강조됐던 전통적인 방식과는 사뭇 다르다. 1987년 미니 크라운이라는 애칭을 단 6세대와는 엇비슷한 디자인 이미지가 묻어난다. 그만큼 디자인 트렌드가 바뀌었다. 공기의 흐름을 감안한 역학적인 디자인 설계가 적용된 때문이다.
코롤라는 전장*전폭*전고가 각각 4540*1760*1465mm, 휠베이스는 2600mm로 전체적인 외관은 균형감이 돋보인다. 전장은 시빅(4555mm)이나 아반떼(4530mm)보다는 약간 작지만, 골프(4200mm)보다는 길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는 안정감이 느껴지며, 직선이 강조된 헤드램프는 강렬함도 묻어난다. 측면 바디라인은 유선형 스타일이어서 매끄러운 맛과 다이내믹함도 묻어난다. 뒷면의 리어 램프는 공격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헤드램프와는 달리 부드러운 이미지며, 크롬을 적용한 가니쉬로 고급스러움도 갖췄다. 트렁크는 470리터 규모를 적재할 수 있는 대용량인데, 타이어 때문에 돌출된 플로어 디자인은 옥의 티다.
실내는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데, 토요타스럽게도 실용적이라는 생각이다. 주황색이 적용된 계기판은 시인성이 높으며, 센터페시아는 간결하면서도 부드러운 이미지다. 글로브 박스는 듀얼이어서 소형 소지품을 별도로 수납하는 등 활용도가 높다. 뒷좌석 센터 터널은 편평한데, 이는 배기관의 높이를 최대한 낮추는 등 틈새를 조정한 때문이다.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는 게 토요타 측의 설명이다.
▲무난한 주행감각..안락함과 정숙성은 탁월
코롤라 시승은 강원도 평창에서 출발, 대관령과 강릉을 지나 정동진까지 총57.17km 거리를 주행했다.
10세대 코롤라는 배기량 1.8리터급의 직렬 4기통 DOHC 듀얼 VVT-i 엔진을 탑재, 최고출력은 132마력(6000rpm) 최대토크는 17.7kg.m(4400rpm)을 발휘한다.
시동은 아반떼와 포르테가 버튼만을 눌러 거는 스마트키 방식과는 다르다. 주행감은 매우 부드러우면서도 조용한 것이 특징이다. 5인승 엔트리급 패밀리 세단으로서 이 정도의 정숙함은 보기 드물다. 시속 80~100km 사이에서도 안락한 주행은 이어진다. 시속 110km가 넘어서야 풍절음이 들릴 뿐이다.
4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코롤라는 시속 150km가 넘는 고속주행에서는 다이내믹한 감각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시빅이나 골프, 아반떼 등에 비해서는 최고출력 등 엔진파워가 높지는 않기 때문이다. 경쟁 모델들이 5단이나 6단 변속기를 탑재하고, 성능과 연비효율성을 크게 개선시키는 것은 좋은 본보기다.
코롤라는 그러나 패밀리 세단으로서 이들 경쟁모델에 비해서는 안락함과 정숙적인 측면에서는 높은 경쟁력을 지녔다.
서스펜션은 비교적 부드러운 느낌이 강했는데, 코너링에서의 조향감은 뉴트럴에 가까워 안정적이다. 스티어링 반응은 저속 주행시에는 부드럽지만, 고속 주행에서는 단단한 느낌을 줘 보다 안정적이다.
제동력은 너무 날카롭거나 부드럽지 않은 상태여서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국도와 고속도로를 골고루 주행한 이번 시승에서 코롤라는 리터당 9km 정도의 연비를 나타냈다.
▲토요타 코롤라의 경쟁력은...
토요타 코롤라는 사실 ‘코롤라’라고 불리는 모델명 자체만으로도 경쟁력을 지닌다. 패밀리 세단으로서 지난 45년간 전 세계 시장에서 3700만대가 팔렸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코롤라가 과거의 명성처럼 베스트셀링카로서의 입지를 계속 유지할른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대목이다. 최근들어 감각적인 디자인에 뛰어난 성능을 무기로 코롤라에 도전장을 던지는 모델이 하나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코롤라가 베스트셀링카로서 앞으로도 더더욱 경쟁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트렌드에 맞는 디자인과 엔진파워, 변속기, 편의사양 적용 등에서 꾸준한 변화가 요구된다.
코롤라의 국내 판매 가격은 2590만~2990만원 사이다.
ysha@dailycar.co.kr/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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