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동부 수비 벽을 깬 결정적 3점슛 세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4.04 20: 50

정규리그 1위팀은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었다.
부산 KT가 4강 플레이오프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KT는 4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3-68로 승리했다. 정규리그에서 상대전적은 3승3패였지만 동부의 높이에 열세를 드러냈던 KT는 결정적인 3점슛 세례로 동부의 견고한 수비벽을 무너뜨렸다.
경기 초반은 좋지 않았다. 김주성을 위시로 한 동부의 3-2 드롭존에 KT의 공격이 꽉 막혔다. 지역방어를 깨기 위해서는 외곽이 무조건 터져야 한다. 그런데 정규리그 종료 후 2주 가량 휴식을 취하며 경기감각을 잃어버린 탓인지 선수들의 손끝 감각이 얼어붙었다. 1쿼터에 3점슛 7개를 던졌으나 모두 다 림을 빗나갔다. 외곽이 막히니 공격이 되지 않았다. 1쿼터에 단 12점으로 꽁꽁 묶였다.

하지만 2쿼터부터 활로를 뚫기 시작했다. 착실하게 골밑부터 뚫으며 점수차를 차근차근 좁혀간 KT는 2쿼터 종료 4분2초를 남기고 탑에서 조성민의 3점포가 터졌다. 조성민의 3점포로 KT는 이날 경기 첫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여세를 몰아 31초 뒤에는 속공 상황에서 45도에 위치한 조동현이 3점슛을 꽂아넣었다. 2쿼터 막판 송영진의 3점포까지 작렬됐다. 3점포 3방으로 분위기는 KT 쪽으로 넘어왔다.
한 번 터진 3점포는 멈추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동부는 3-2 드롭존에서 포스트 양 쪽을 지키는 로드 벤슨과 윤호영이 발목 부상으로 코트와 벤치를 들락날락했다. 수비조직력에 미세한 틈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자 KT 특유의 무빙오펜스는 더욱 유기적으로 돌아갔다. 3쿼터에도 박성운 조성민 조동현이 던진 3점슛이 차례로 그물을 갈랐다. 빅터 토마스가 3쿼터 막판에 11점을 몰아넣어 역전을 허용했으나 KT의 슛 감각도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상태였다.
4쿼터에도 KT는 조동현과 송영진이 고비 때마다 3점포를 넣으며 동부의 수비를 뒤흔들었다. 동부의 수비가 외곽에 집중되자 나머지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조성민은 골밑을 파고들었고, 찰스 로드는 특유의 탄력과 높이로 동부의 골밑을 헤집었다. 내외곽에서 대책이 서지 않자 동부의 수비망도 무너졌다. 1쿼터 7개의 3점슛을 놓친 이후 KT는 3점슛 14개를 던져 8개를 적중시켰다. 3점슛 성공률 57.1%. 특히 조동현은 3점슛 5개 중 3개를 꽂아 넣어 승부의 물줄기를 KT 쪽으로 틀었다.
반면 동부는 고질적인 외곽슛 부재에 발목이 잡혔다. 3점슛 24개 중 8개밖에 넣지 못했다. 성공 개수는 KT와 똑같은 8개였지만 완벽한 오픈 찬스를 놓치는 장면이 수차례 연출됐다. 윤호영은 4쿼터 중반 결정적인 오픈 기회를 2차례나 놓쳤고, 포인트가드 박지현도 3점슛 10개를 던져 2개를 넣는데 그쳤다. 승부처가 된 4쿼터에도 동부는 3점슛 7개 중 2개만 림을 갈랐다. 3점슛에서 1차전 양 팀의 희비가 엇갈린 것이다.
waw@osen.co.kr
<사진> KBL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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