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들의 자존심 맞대결이 벌어진다.
5일 대전구장에서 열릴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 KIA의 시즌 첫 맞대결은 외국인 투수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한화는 2년차 훌리오 데폴라(29), KIA는 3년차 아퀼리노 로페즈(36)를 각각 선발 예고했다. 개막 2연전에서 1승1패를 거둔 두 팀으로서는 시즌 초반 행보를 놓고 중요한 한판을 벌이게 된 것이다.
지난해 처음 한국땅을 밟은 데폴라는 선발-중간-마무리를 모두 오가며 41경기에서 6승12패3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했다. 전체적인 성적만 놓고 보면 크게 두드러지는 건 아니지만 시즌 중반부터 선발로 자리를 잡은 뒤 안정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시즌 막판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인상적인 피칭을 펼쳐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지난 2009년부터 KIA 유니폼을 입고 있는 로페즈는 첫 해부터 14승5패 평균자책점 3.12로 활약하며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홀로 2승을 거두는 인상적인 활약으로 10번째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러나 지난해 4승10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66으로 부진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거듭된 돌출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구위를 인정받아 재계약했다.
상대전적에서는 두 투수 모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데폴라는 KIA를 상대로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8.00으로 부진했다. 로페즈도 지난해 한화전에서 선발로 딱 한 차례 나와 6이닝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선발패를 한 바 있다. 하지만 두 투수 모두 지난해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만나 고전한 것이다. 올해 구위와 컨디션으로는 양 팀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대전 개막전의 또 다른 관심사는 이범호의 활약이다. 10년간 한화에 몸담은 후 일본프로야구로 떠난 이범호는 지난 겨울 한화가 아니라 KIA로 복귀했다. 한화와 복귀 협상을 벌였으나 일이 풀리지 않고 마음이 상한 이범호는 자신을 원한 KIA로 이적했다. 이범호는 개막 두 번째 경기였던 지난 3일 광주 삼성전에서 결승 솔로포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과연 10년간 몸담은 친정팀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초미의 관심사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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