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천적' 베켓 제물로 부진 탈출 노린다
OSEN 손건영 기자
발행 2011.04.05 04: 07

[OSEN=손건영 미국통신원] 2011년 홈 개막 3연전에서 12타수 1안타의 참담한 성적을 낸 '추추트레인' 추신수가 스파이크 끈을 다시 조여맸다.
 
하루 휴식을 취한 추신수는 6일(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는 각오다.

 
상대 선발은 조시 베켓. 지난 시즌 부진으로 팀의 에이스에서 물러났지만 90마일대 중반의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특히 2007년 정규시즌 20승7패, 포스트시즌 4승무패를 기록하며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영웅이다. 통산 성적은 112승74패(평균자책 3.96).
 
하지만 추신수는 베켓만 만나면 흥이 난다.
 
시계추를 2006년으로 돌려보자. 스즈키 이치로에 밀려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자리잡지 못하던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둥지를 옮겼다. 그 해 추신수는 3개의 홈런을 때렸다.
 
7월 29일 이적 후 첫 경기인 친정팀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서 추신수는 펠릭스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결승 솔로홈런을 뽑아내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홈런이었다.
 
두 번째 홈런은 8월 4일 펜웨이파크에서 터졌다. 3-3으로 동점을 이룬 6회초 추신수는 베켓의 강속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통렬한 만루홈런을 기록했다.
 
마지막 홈런은 10월 1일 장식됐다. 홈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전이었는데 상대 투수는 바로 서재응(현 KIA)이었다.
 
베켓으로부터 만루홈런을 때린 후 무명이었던 추신수의 이름은 야구팬들에게 각인되기 시작했다.
 
자신감을 얻은 추신수는 베켓과의 역대 전적에서 10타수4안타 6타점으로 강세를 보였다. 볼넷은 1개 골라낸 사이 삼진은 단 한 개도 당하지 않았다.
 
지난해 베켓은 부상에 시달리며 21경기에 등판해 6승6패에 그쳤고, 평균자책점은 무려 5.78이나 됐다. 졸지에 팀의 에이스에서 4선발로 위상이 추락했다. 게다가 레드삭스는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개막 3연전에서 모두 패배를 당해 베켓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명예회복을 꿈꾸는 추신수와 베켓의 대결에서 누가 미소를 지을지 궁금하다.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