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넥센 상대 김현수, 히팅 타이밍은?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4.05 10: 30

지난해 페이스가 흐트러지는 순간 앞에는 그들이 있었다. '타격 기계' 김현수(23. 두산 베어스)가 평정심 속에 2011시즌 초반 고비 중 하나를 넘길 수 있을 것인가.
 
지난 2,3일 잠실 LG 2연전서 7타수 3안타(4할2푼9리, 4일 현재) 1홈런 1타점을 기록한 김현수. 지난 시즌 타격 과도기 속에 3할1푼7리 24홈런 89타점의 성적을 올린 김현수는 특히 넥센을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였던 바 있다.

 
지난 시즌 김현수의 넥센 상대 타격 성적은 2할3푼3리(60타수 14안타) 2홈런 7타점에 그쳤다. 그나마도 막판 짧은 스윙으로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끌어올린 타율.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간 상태에서 강하게 치려다보니 타이밍에서 밀렸다"라는 것이 김현수의 자평.
 
특히 넥센 투수진에는 김현수가 까다로워 할 스타일의 투수가 많았다. 5일 상대 선발로 나서는 김성태는 투구 템포가 빨라 김현수 뿐만 아니라 다른 타자들 또한 상대하기 쉽지 않았던 투수다. 지난해 김성태 상대 3할7푼5리(8타수 3안타)로 나쁘지 않은 타율을 기록했으나 안타 3개는 모두 짧은 스윙으로 때려내거나 배트 중심에 맞지 않은 단타였다.
 
다른 투수를 살펴봐도 그리 사정은 낫지 않다. 절친한 선배인 동시에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좌완 금민철도 김현수를 상대로 3타수 무안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직구처럼 가다오다 좌타자 몸쪽으로 살짝 꺾이는 커터성 직구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 것이 컸다.
 
넥센 투수진서 김현수에 가장 강한 면모를 보인 투수 중 한 명은 바로 오재영.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로 활약 중인 오재영은 김현수를 상대로 5타수 무안타 강점을 비췄다. 특히 김현수의 히팅 타이밍을 흐트러뜨리는 직구-슬라이더 조합이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
 
주축 계투 송신영 또한 김현수에게 5타수 무안타로 강점을 비췄다. 특히 송신영은 스트라이크 존 좌우 공략이 뛰어난 동시에 커브, 슬라이더를 이용한 템포 투구가 수준급인 베테랑 계투. 지난해 김현수에게 강한 면모를 보인 투수는 모두 타이밍을 흐트러뜨리는 주무기가 확실했던 이들이다.
 
전지훈련과 시범경기서 "최대한 짧고 빠른 스윙을 통해 정확하게, 그리고 멀리 보낸다"라는 목표를 지니고 시즌 개막을 기다렸던 김현수. 자신의 히팅 타이밍 붕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넥센의 천적들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올 시즌도 그리 평탄하게 흘러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김현수에게 넥센 첫 3연전은 그래서 중요하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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