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 전창진(48) 감독의 노림수가 적중했다. 원주 동부의 '키맨'으로 꼽았던 윤호영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그리고 KT의 '키맨' 조성민을 잘 활용하며 4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제압했다.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KT는 지난 4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서 열린 동부와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4강 PO 1차전에서 24점을 기록한 찰스 로드의 활약에 힘입어 73-68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 전 감독은 이날 동부의 키맨으로 윤호영을 꼽았다. 윤호영을 막을 수 있을지가 승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이 전 감독의 판단이었다. 전 감독은 "6강 PO 1∼2차전서 보여준 김주성의 플레이는 평범했다. 3차전에서 잘했다고 하는데 LG의 수비가 무너졌을 뿐이다. 최고 연봉의 스타 플레이어라면 당연히 그 이상을 해줘야 한다"며 "동부의 키맨은 윤호영이다"고 설명했다.

전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김주성은 40분 풀타임을 뛰었지만 단 10득점에 그쳤다. 동부가 김주성에 바라던 모습을 100% 만족시키지 못했다. 그럼과 동시에 KT는 윤호영을 단 4득점으로 봉쇄했다. 완벽한 수비였다.
전 감독은 경기 후 "동부가 공격과 수비에서 우리가 예상한 대로 나왔다. 공격에서는 김주성이 앞 선으로 나오는 수비 체제를 2가지 패턴으로 쉽게 깰 수 있었고, 수비에서는 동부의 패턴을 모두 읽고 들어갔기 때문에 방어하기가 매우 쉬웠다"고 했다.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는 소리다.
상대에 대해서만 정확한 판단을 내린 것이 아니다. KT의 선수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판단을 하고 기용했다. 윤호영이 동부의 키맨이었다면, KT의 키맨은 조성민이었다. 전 감독은 경기 전 "자신있게 조성민을 추천한다. 컨디션 등에서 정규시즌보다 훨씬 나아진 모습이다"며 조성민의 플레이가 동부를 무너뜨릴 거라고 강조했다. 이 말은 적중했다. 조성민은 19득점(3점슛 2개) 3어시스트 3스틸로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전 감독은 이번 4강 PO가 3승 1패로 KT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고 했다. 과연 1차전에서 보여준 정확한 예측대로 시리즈 전체의 결과도 맞출지 챔피언결정전 진출팀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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