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 센터 중 최고로 꼽히는 두 선수가 격돌한다. 서장훈(37, 207cm)은 인천 전자랜드를 첫 번째 우승으로 이끌려 하고 있고 전주 KCC의 하승진(26, 221cm)은 데뷔 이후 두 번째 우승 반지를 노리고 있다.
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전자랜드와 허재 감독의 KCC가 5일 오후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갖는다. 4강 PO서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사례가 무려 78.6%(28회 중 22회)나 되는 만큼 양 팀 모두 1차전에 총력전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전자랜드와 KCC가 PO서 대결을 하는 것은 2008-2009 플레이오프에 이어 2년 만에 붙는 것이다. 당시에는 KCC가 시리즈에서 승리하며 결국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정규리그 2위(전자랜드)와 3위(KCC)의 격돌답게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전자랜드가 KCC보다 조금 더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자랜드가 KCC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서장훈이 있기 때문이다. 어느 팀이건 KCC를 상대할 때 하승진을 공략하는 것이 관건이다. 하승진을 공략하지 못한다면 외곽에서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데 너무 부담이 크기 때문. 지난 6강 PO서 삼성이 KCC에 무너진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전자랜드와 삼성은 완벽하게 다르다. 서장훈은 하승진을 막을 수 있다. 그리고 하승진을 피해 공격을 할 수도 있다. 서장훈은 굳이 하승진 밑을 파고 들지 않는다. 하승진을 뚫고 골밑을 노리는 것 만큼 불확실한 공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서장훈에게는 정확한 미들라인에서 슛이 있다. 그 슛이 있는 한 하승진은 서장훈을 막기가 힘들다. 그래서일까? 하승진은 국내 선수 중 가장 막기 힘든 선수로 주저없이 서장훈을 꼽은 바 있다.
서장훈이 하승진을 막는다면 허버트 힐의 존재감이 확연히 나타난다. KCC에 크리스 다니엘스가 있긴 하지만 힐을 완벽하게 막을 만큼 영리하지 못한다. 게다가 전자랜드에는 문태종이 있다. 추승균이 매치업에서 밀린다. 문태종의 폭발적인 득점력은 전자랜드에 막판 힘을 실어준다.
변수는 있다. 바로 전태풍이다. 전태풍의 컨디션은 확실히 6강 PO를 거치며 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경기를 리드하거나 수비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전자랜드의 가드진이 얼마나 전태풍을 잘 막아낼지가 관건이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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