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삼성전의 화두는 이대호(롯데)와 채태인(삼성)의 대포 경쟁. 이들은 개막 2연전 모두 홈런포를 가동하며 거포 본능을 과시했다.
지난해 9경기 연속 홈런 세계 신기록과 함께 프로야구 사상 첫 타격 7관왕에 올랐던 이대호는 2일 사직 한화전서 5회 '괴물' 류현진을 상대로 좌월 솔로 아치를 터트린 뒤 3일 경기에서도 3회 상대 선발 안승민과의 대결에서 우월 1점 홈런을 터트려 데뷔 첫 200홈런 고지를 밟았다.
펜스가 높아 홈런 생산에 다소 불리한 사직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도 지난해 44개의 아치를 터트린 이대호는 올 시즌 50홈런 달성도 어렵지 않다는게 중론. 이대호 역시 "지난해(44개)보다 많이 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50개도 넘겨보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대호가 50홈런을 달성한다면 2003년 이승엽(당시 삼성) 이후 8년 만에 50홈런의 주인공에 등극하게 된다.

2008년 삼성 타선의 세대 교체를 이끈 채태인도 화끈한 장타력을 마음껏 뽐냈다. 전훈 캠프에서 발목 통증에 시달리며 뒤늦게 시범경기에 합류했던 채태인은 2일 광주 KIA전 8회 2사 만루서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그랜드 슬램으로 시즌 첫 홈런을 장식했다. 삼성은 채태인의 만루 아치를 발판삼아 6-2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그리고 그는 3일 경기에서도 1-8로 뒤진 4회 솔로포를 가동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8-9로 아쉽게 패했지만 승리못지 않은 소득을 얻었다. 패하더라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겠다는 류중일 삼성 감독의 의지를 선보인 경기였다.
이들은 동향 출신, 동갑내기, 타자 전향 등 공통 분모도 많다. 이날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그리고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 타선의 운명도 좌우될 전망이다.
what@osen.co.kr
<사진>이대호-채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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