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여성들의 치맛자락에서 시작된다'고 했던가? 올 봄, 유난히도 기승을 부리던 꽃샘추위가 가고 기온이 점차적으로 오르면서 여성들의 옷차림이 점점 짧고 얇아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기상 이변으로 '미처 봄을 만끽하기도 전에 여름이 찾아올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는 노출의 계절 여름을 준비하는 멋쟁이들의 마음을 벌써부터 바쁘게 한다. 이유는 바로 겨우내 방치해 두었던 '털(毛)' 때문.
팔뚝과 다리, 겨드랑이 등에 숨겨진 털들은 패션을 망치는 복병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언제부턴가 여성들 사이에서 털이 부끄러움의 대상이 되면서 멋쟁이들뿐 아니라 대부분의 현대여성들은 제모를 필수 에티켓으로 여기게 된지 오래.
이에 제모의 부위도 겨드랑이, 팔, 다리는 물론 비키니라인까지 점차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또 일부 사람들은 ‘벌써부터?’라는 의구심이 들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제모는 털의 순환기 등을 고려해 지금부터 준비해야 여름철에 무리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
더구나 현대사회는 계절에 상관없이 노출의 기회가 많기 때문에 제모는 365일 신경 써야 하는 과제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흔한 방법은 면도기나 족집게 등을 이용한 제모. 최근에는 제모크림이나 왁싱 등의 방법도 널리 쓰인다.
하지만 이러한 자가 제모 방법들은 손쉽고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주기적으로 관리해주어야 하고, 위생 상태를 고려하지 않으면 자칫 피부 감염으로 인한 모낭염이나 색소침착, 접촉성 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때문에 요즘은 병원을 찾아가 전문의에게 레이저 영구제모 시술을 받음으로써 매일 되풀이되는 제모 고민으로부터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해방되길 원하는 여성들이 급증하고 있다.
‘레이저제모’란 멜라닌색소에 반응하는 전용 레이저를 이용해 1~2개월 간격으로 5~10회 가량을 반복 시술함으로써 장기간 털이 자라지 않도록 만드는 시술.
별도의 약물치료 없이 레이저를 조사해 털의 근원이 되는 검은 멜라닌색소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기존까지 사용되던 다른 영구제모보다 안전성이 높으며 효과도 좋아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시술법이다.

피부과전문의 곽호 원장(허쉬피부과센터)은 “레이저제모는 자가 제모에 비해 제모로 인한 불편함이나 부작용의 위험이 훨씬 적다. 하지만 레이저제모의 경우에도 주의사항은 따른다. 털뿐 아니라 피부에도 멜라닌이 있기 때문에 멜라닌색소에 반응하는 제모레이저의 특성상 피부에 화상을 입힐 수 있으므로 화상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선 평소에 자외선 차단에 신경 쓰고 피부가 햇볕에 타지 않도록 주의한 후 시술을 결정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 밖에도 레이저제모를 위한 준비는 병원의 안내를 따르면 되며 시술 후 얼음찜질을 해주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 또 흔하진 않지만 부작용으로 제모부위에 화상이나 물집, 딱지가 생길 수 있고 일시적인 홍반, 색소침착 등이 발생할 수도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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