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 드레스를 곱게 차려 입고 다소곳하게 인사를 건네는 여자. 누군가 했더니 개그우먼 정주리다.
‘그녀가 이렇게 여성스러웠던 적이 있었던가.’ 기억을 더듬고 있으려니 “개구리 역을 맡아 초록색 의상으로 입어봤다”며 여지없이 개그본색을 드러낸다. 역시 개그우먼이다.

정주리가 14일 개봉을 앞둔 애니메이션 ‘노미오와 줄리엣’에서 입 큰 개구리 ‘나네트’ 역으로 돌아왔다.
방송활동을 잠깐 쉬는 사이 이번 애니메이션 더빙을 계기로 영화에 처음 도전했다는 정주리.
정주리는 “극 중 금지된 사랑에 빠진 노미오(엠블랙의 이준)와 줄리엣(티아라의 지연)의 로맨스를 돕는 감초 역할로 등장한다”면서 “허황된 로맨스를 추구하는 개구리 역인데 아이돌과의 로맨스를 꿈꾸는 나와 완전히 똑같은 캐릭터다”라며 캐릭터와의 싱크로율 100%를 자랑했다.
정주리는 또 “평소 방송에서 보여 지는 모습이랑 많이 비슷해 연기하기도 편했고 감정도 편하게 나왔다. 그래서인지 성우 선생님께서 작업한 연예인들 중 제일 잘했다고 칭찬 많이 하셨다”는 말을 전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인터뷰 내내 입에 침이 마르지 않게 영화 자랑을 하던 정주리, 역시 영화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정주리는 “멜로 영화에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며 영화에 대한 포부를 내비쳤다. 그는 “카메오로 몇 번 출연한 적은 있지만 영화를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다”면서 “주인공은 바라지 않는다. 김수미 선배님처럼 극의 활기를 불어넣는 감초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고 소박한 꿈을 이야기했다.
비록 목소리 출연뿐이었지만 극 중 줄리엣의 유모인 개구리 캐릭터를 맡아 영화 속 캐릭터와 연기자의 이미지 앙상블이 어떤 것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정주리.
영화 ‘노미오와 줄리엣’ 속 정주리는 그야말로 물 만난 ‘개구리’처럼 열정적인 ‘배우’였다. 스크린에서 만나게 될 정주리의 모습이 기대되는 이유다.
셰익스피어의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을 3D 애니메이션으로 패러디 한 ‘노미오와 줄리엣’은 14일 개봉한다.
tripleJ@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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