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터지는줄 알았다".
데뷔 첫 1군 등판에서 깜짝 호투를 선보였던 이규대(25, 삼성 투수)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천안북일고와 대불대를 거쳐 지난해 삼성에 입단한 이규대는 단 한 번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3일 광주 KIA전서 1-8로 뒤진 3회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무실점(2피안타) 완벽투를 과시했다.
5일 대구 롯데전에 앞서 기자와 만난 이규대는 "경기 후 중계 방송을 봤는데 가슴을 부여 잡고 있더라"며 "데뷔 첫 등판이었지만 큰 부담은 없었다.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님도 '점수차에 신경쓰지 말고 네 공만 던지면 된다'고 하셔서 큰 힘이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의 투수들이 데뷔전 성적이 좋지 않은데 나 역시 그렇게 될까 걱정하기도 했다. 던질땐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도 (현)재윤이형 미트와 입모양 등 보일 건 다 보였다"고 선한 미소를 지었다.
오치아이 코치는 그를 향해 "나이스 피칭"이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지인들의 축하 전화 및 문자 메시지가 끊이지 않았다. 이규대는 "정신이 없어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다. 정말 기분 좋았다"고 반색했다.
삼성은 2-8로 뒤진 6회 대거 6득점하며 8-8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그러나 7회 KIA 이범호에게 좌월 솔로 아치를 허용하며 8-9로 석패했다. 승리 못지 않은 성과지만 이규대는 아쉬움이 더 컸다. "6회 갑자기 동점이 돼 정말 놀랐다. 데뷔 첫 승보다 팀이 이겼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그는 이날 호투를 통해 류중일 삼성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이규대는 "아직 멀었다"고 손사래를 친 뒤 "1군에 계속 남아 있는게 올 시즌 목표"라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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