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박현준? 약 올라서 안 봐"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4.05 17: 45

"박현준 던지는 거 약 올라서 안 봐".
고향 SK를 떠나 이적한 LG에서 맹활약을 펼친 '사이드암' 박현준(25)의 활약에 '야신'김성근(69) 감독이 아쉬운 마음을 나타냈다.
김성근 감독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만들어 놓고, 여기서 써먹네"라며 농담을 던졌다.

박현준은 지난해 7월 28일 LG와 SK간 멀티 트레이드 때 투수 이재영(32), 내야수 최동수(40)와 권용관(35), 외야수 안치용(32)의 반대 급부 중 한 명으로 김선규(25), 포수 윤상균(29)과 함께 이적했다.
이적 후 박현준은 구원과 선발로 출장해 가능성을 선보이며 2승3패 평균자책점 6.55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지난 3일 두산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6피안타 3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거뒀다.
사이드암에서 나오는 독특한 투구폼에 최고 148km의 직구, 예리하게 휘어져 나가는 슬라이더, 그리고 낙차 큰 커브와 포크볼까지 구사하는 박현준은 파워에 기술까지 겸비한 두산 타선을 농락해 팀의 시즌 첫 승을 안기며 단숨에 '신데렐라'가 됐다. 김성근 감독이 아쉬워 할 수 밖에 없었다.
박현준도 경기 전 SK 덕아웃을 방문해 김성근 감독에게 "감독님.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하자 김 감독도 "응"이라며 환한 웃음을 지으며 승리를 축하해줬다.
김성근 감독은 입으로는 '약이 올랐다'는 표현을 썼지만 박현준과 인사를 나눌 때 눈빛은 자랑스럽다는 표정이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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