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말하는 믿음의 야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4.05 17: 56

"위기에 처했다고 교체한다면 고비를 극복할 수 없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믿음의 야구'가 프로야구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류 감독은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의 성공을 바라며 "나는 믿을거야 가코 믿을거야"라는 말이 '나믿가믿'이라는 유행어가 됐고 연예계까지 퍼졌다. 그리고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눌때마다 '믿음' 또는 '신뢰'라는 단어를 빼놓지 않는다.
류 감독은 5일 대구 롯데전에 앞서 채태인(28, 내야수)의 만루 홈런 이야기를 꺼냈다. 채태인은 2일 광주 KIA전서 3타석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8회 1사 만루 찬스서 곽정철을 상대로 결승 만루 아치를 쏘아 올렸다. 삼성은 채태인의 한 방에 힘입어 6-2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류 감독은 "윤석민과 곽정철 모두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진다. 비록 채태인이 3타석 연속 삼진으로 아웃됐지만 전 타석까지 빠른 공을 보던 타자가 낫다는 생각에 교체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위기에 처했다고 교체한다면 고비를 극복할 수 없다. 그리고 채태인은 팀의 중심 타자로서 해줄 것이라고 믿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3일 경기서 패전 투수가 된 정현욱(34)에 대해 "당시 권오준과 정현욱의 기용 여부를 놓고 고민했다. 공이 조금 높게 제구됐지만 그래도 우리 계투진에서 가장 믿는 투수"라고 감싸 안았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는게 류 감독의 생각. 그는 "못한다고 그러면 더 주눅들게 된다. 자신감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게 중요하다"며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건데 패하거나 실책을 범한다고 기죽으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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