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새 외국인 투수 벤자민 주키치(29)가 힘겨운 한국야구 데뷔전을 치렀다. 수비수들이 도와주지 못했다.
주키치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동안 4피안타 1사사구 3실점(2자책)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주키치는 비록 3실점을 했지만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주키치는 1회 최고 구속 144km 직구를 뿌리며 SK를 삼자범퇴시켰다. 커브, 커터,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움직임도 좋았다. 지난달 23일 SK와 시범경기에 등판해 1회 당한 오른쪽 옆구리에 통증도 사라진 듯 보였다.
주키치는 2회 선두타자 정상호를 볼넷으로 내준데 이어 최정의 평범한 2루수 플라이를 김태완이 놓치며 무사 1,2루가 됐다. 그러나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하며 실점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3회 정상호의 유격수 내야안타로 동점을 허용한 뒤 4회 선두타자 박정권에게 우월 2루타에 이어 임훈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역전 3루타를 맞았다. 후속타자 박진만에게 좌익수 플라이를 내줘 3실점을 했다.
주키치는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타자 박재상을 1루수 앞 땅볼로 처리한 뒤 신정락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오른쪽 옆구리 부상 이후 첫 등판이었기에 투구수 관리가 필요해 76개만 던졌다. 전날 최계훈 투수 코치도 "주키치는 내일 75∼80개 정도만 소화할 것"이라고 미리 예고한 상태였다.
주키치는 수비들이 기록된 실책 두 개와 보이지 않는 실책 두 개를 저질러 마운드에서 평정심을 잃을 법도 했지만 오히려 이들을 격려하는 성숙된 모습을 보였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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