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도 된다, 풀타임 치러다오", 김시진의 바람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4.06 07: 03

"맞더라도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좋겠다. 특히 목동구장 사사구 계기판에 알파벳이 나타나지 않았으면 한다".
 
3년의 책임을 더하게 된 지도자. 단순한 육성만이 아닌 팀 성적 상승과도 연관되어 있는 만큼 감독은 신중하고도 기대감이 넘치는 자세로 영건들을 둘러보았다. 김시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젊은 선발 요원들에 대한 기대감을 이야기했다.

 
지난 5일 두산과의 홈 개막전을 앞둔 목동구장 감독실. 김 감독은 지난 2~3일 SK와의 문학 2연전을 복기한 뒤 젊은 선발진에 대한 바람을 이야기했다. 그가 지목한 전도유망한 선발 투수들은 김성태, 금민철, 김성현, 김영민 등이다.
 
어느덧 데뷔 12년차가 된 김성태를 제외하면 만 25세 미만의 투수들인 동시에 성장세가 기대되는 이들이다. 김성태 또한 대기만성형 투수로 꼽히는 투수로 넥센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투수다.
 
"타자에게 안타 등을 허용하더라도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한 시즌을 보냈으면 한다. 특히 목동구장은 사사구 10개부터 알파벳으로 표기되는 데 앞으로는 그 알파벳을 안 봤으면 좋겠다".
 
안타 및 홈런을 허용할지 언정 볼넷 남발 등으로 도망가는 투구를 펼치지 않았으면 하는 감독의 바람이다. 3년 재계약을 추가로 맺음으로써 2014년까지 넥센을 맡게 된 김 감독은 성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 속 현재는 물론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선발투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맞더라도 여유로운 모습으로 경험을 쌓아간다는 것. 물론 풀타임 시즌을 치른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선수가 잔부상 없이 한 해를 온전히 보낸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던질 수 없을 정도의 큰 부상이 아닌 잔부상이 찾아올 수도 있겠지만 이를 정신력으로 버텨내면서 풀타임으로 140~150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들이 되었으면 한다".
 
연이은 주축 선수들의 이적 속 넥센은 얄팍한 선수층을 지닌 팀이 되고 말았다. 현대 시절 선후배의 위계질서가 구축되어 있고 스카우트된 좋은 신예들이 즐비하더라도 값진 경험 속에 자신을 스스로 절차탁마하지 않는다면 선수의 기량은 자라날 수 없다. 이는 김 감독이 남은 임기 동안 만들어야 하는 히어로즈 반석 구축도와도 맞물린다.
 
경기를 만들어가는 강한 선발진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장기 레이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힘들다. 당장이 아닌 앞으로의 미래까지 바라보는 김 감독의 선발 유망주들. 그들은 어떤 담금질을 통해 앞으로의 경쟁력을 키우는 동시에 올 시즌 이변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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