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때문이야' 김강, "CF 찍을까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4.06 10: 37

"CF라도 하나 찍어야 하나요".
한화는 응원가가 특별한 팀이다. 지난해에는 정원석과 전근표의 응원가가 히트를 쳤다. 개그면 겸 가수 허경환의 노래를 개사한 정원석의 응원가 '있는데'는 요란한 음악소리로 귀를 사로잡았다. 유머 감각이 남다른 정원석의 이미지와 딱 들어맞았다. 여기에 전근표의 '섹시가이' 응원가는 충격과 공포였다. 그런데 올해 그에 못지 않은 응원가가 또 하나 등장했다. 바로 내야수 김강(23)의 응원가 '강 때문이야'가 바로 그것이다.
최근 축구선수 차두리가 등장한 제약회사 CF가 화제다. 마침 한화 응원을 담당하는 이벤트 업체에서 묘안을 짜냈다. 그래서 '강 때문이야'라며 CF를 그대로 패러디했다. 김강이 대전구장 또는 잠실구장에서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한화 응원석에서 울려퍼진다. 지난 5일 KIA와의 대전 홈개막전부터 김강의 응원가가 실전에서 사용했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웃음을 감추지 못했고, 한화 선수단 사이에서도 화젯거리였다.

경기 전 몇몇 한화 선수들은 "강 때문이야~"를 흥얼거렸다. 김강이 지나갈 때마다 끊이지 않았다. 김강을 본 취재진도 응원가에 대한 질문을 계속 했다. 김강은 "며칠 전 처음 응원가를 들었다. CF라도 하나 찍어야 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며 스스로도 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멜로디가 쉽고 귀에 착착 달라붙어 누구나 쉽게 따라부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강도 첫 응원가에 대해 그리 싫지 않은 표정.
응원가에 힘을 받았는지 이날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한 김강은 2회 선두타자로 나와 KIA 선발 아퀼리노 로페즈의 바깥쪽 낮은 변화구를 가볍게 갖다 맞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뜨렸다. 올 시즌 첫 안타가 공교롭게도 응원가가 처음 나오는 순간에 터졌다. 한대화 감독으로부터 "힘을 빼야 한다"는 지적을 계속 받고 있는 김강의 첫 안타는 힘을 뺀 상태에서 맞힌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한화 구단 관계자는 "응원가가 긴장을 풀게 하고 힘을 빼게 만들어줬나 보다"며 색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7년 2차 3번 전체 21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김강은 장래 한화 타선을 이끌어갈 차세대 거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2군에서 홈런왕을 차지할 정도로 잠재력이 있다. 김강이 응원가의 힘을 받아 성장에 가속페달을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기든 지든 당분간 한화에서는 "강 때문이야"라는 소리가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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