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모든 게 엉망이었다".
해리 레드냅 토튼햄 핫스퍼 감독이 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0-4로 완패한 뒤 꺼낸 얘기다.
이날 토튼햄은 전반 4분 엠마뉘엘 아데바요르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뒤 전반 15분 피터 크라우치가 거친 파울로 경고 2장을 받아 퇴장을 당하면서 급격히 무너졌다. 토튼햄은 10명으로 최선을 다했지만 후반 3골을 잇달아 내주면서 사실상 준결승 진출은 어려운 상황이 됐다.

레드냅 감독을 더욱 답답하게 만든 것은 정상 전력으로 경기를 시작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바로 애런 레넌이 경기 시작을 앞두고 고통을 호소하면서 결장한 것.
레드냅 감독은 "레넌이 킥오프를 앞두고 경기에 뛸 수 없다고 말했다"면서 "경기 시작 후 얼마 안 돼 실점하고 크라우치가 퇴장을 당했다. 전반까지는 좋은 찬스를 잡으면서 괜찮았지만, 마지막까지 11명을 상대로 10명이 경기를 치르는 것은 너무 어려웠다"고 고개를 저었다.
또한 레드냅 감독은 크라우치의 퇴장에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주심이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는 뜻이다. 크라우치는 전반 8분 상대의 역습을 막는 과정에서 경고를 받은 뒤 전반 15분 다시 마르셀로에게 거친 태클을 하면서 다시 경고를 받아 퇴장됐다.
이에 대해 레드냅 감독은 "크라우치는 위험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아니다. 두 번째 태클이 과연 경고를 받을 수준이었는지 모르겠다. 우리에게는 치명타였다. 베드란 콜루카는 부상을 입었고, 개러스 베일은 다리에 쥐가 났다. 오늘은 모든 게 엉망이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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