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로페즈, 2009년의 위력 되찾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1.04.06 10: 40

2009년의 영광을 재현한다.
KIA 타이거즈의 아퀼리노 로페즈가 첫 선발등판에서 완벽한 투구를 과시했다. 지난 5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 등판해 8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 4탈삼진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00개에 불과했다.
1회말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먼저 1점을 내주었지만 이후는 완벽에 가깝게 마운드를 지켰다. 주자를 내보내더라고 후속타자들을 막았다. 4회에서는 빠른 견제로 주자까지 잡아냈다. 퀵모션으로 주자들을 루에 꽁꽁 틀어막았다.

첫 경기에서 로페즈는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우선 공격적인 투구 스타일이다. 몸쪽으로 과감하게 붙이는 피칭은 여전했다. 아울러 이닝이터답게 자신의 공을 뿌리면서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불펜투수들이 덕아웃에서 경기를 즐기면 그만이었다.
구위 자체가 2009년의 힘을 되찾았다. 14승과 한국시리즈 2승을 따낸 우승의 일등공신이었다. 그는 이날 힘 있는 투심 패스트볼, 싱커와 슬라이더, 포크볼 등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구단과 약속에 따라 연말 윈터리그 뛰지 않고 어깨를 충분히 휴식을 취한 결과로 보인다.
아울러 마운드에서 보여준 평정심이다. 1회 실점을 하자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무너지지 않고 평정심을 찾았다. 주심의 볼판정에도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전담포수나 다름없는 차일목과의 궁합도 좋았다.
무엇보다 로페즈의 마음을 흡족하게 만든 것은 타선의 폭발이다. 자신이 먼저 점수를 내줬으나 LCK 타선을 중심으로 한화 마운드를 공략해 9점을 뽑아냈다. 작년처럼 공격력 지원 부족 탓에 승수를 까먹는 일은 되풀이 하지 않았다. 기분좋은 첫 출발을 한 로페즈가 마운드의 중심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일전이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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