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의 2년차 젊은 가드 박성진(25)이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다. 깜짝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인천 전자랜드는 지난 5일 저녁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서 열린 전주 KCC와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서 3쿼터까지 내내 끌려갔지만 4쿼터에 동점을 만든 이후 2차례 연장서 94-91로 승리를 거뒀다.
유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서 이런 말을 했다. "우리 선수들 중 서장훈과 문태종, 허버트 힐이 주축인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즉 세 선수가 해결사 노릇을 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유 감독이 말한 세 선수가 아니면 전자랜드서 해결사 노릇을 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 감독은 이 말을 덧붙였다. "그러나 단기전에서 1번과 2번 가드라인이 살아난다면 팀 플레이가 더욱 배가가 될 것이다" 유 감독은 정규 시즌 내내 이와 같이 가드라인의 분발을 촉구했다. 그러나 말과 달리 행동으로 나타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 "6라운드부터 출전 시간을 줄이며 단기전을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했다. 신기성이 단기전인 PO서 살아날 것이라 믿는다"며 신기성에게 기대감을 드러낸 것. 유 감독의 기대와 달리 신기성은 총 18분 출전해 2차 연장서 4득점으로 기여했지만 정규 시간에는 득점이 없었다. 전자랜드로서는 해결사 3인방을 지원할 선수가 없었다.
그러나 깜짝스타가 있었다. 바로 2년차 가드 박성진이 그 주인공. 박성진은 후반전부터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3쿼터에 5득점으로 시동을 걸기 시작한 박성진은 4쿼터에 7득점을 기록했다. 그가 터트린 2개의 3점슛은 추격의 발판이 되 결국 팀의 역전승으로 이어졌다.
유 감독은 박성진의 깜짝 활약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점수가 많이 뒤진 상태서 박성진이 젊은 나이에도 자신이 해결하겠다는 적극성을 보여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분명 이날 4강 PO 1차전 승리의 주역은 연장전에만 8점을 넣은 문태종이었다. 그렇지만 문태종의 활약은 모두가 기대했던 것이다. 만약 박성진의 깜짝 활약이 없었다면 문태종이 활약을 펼칠 기회도 없었을 것이다. 박성진은 이날 승리의 숨은 주역이라고 할 수 있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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