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백(37)씨는 우울증과 불면증의 증세를 보인지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으나 제대로 치료받은 적이 없다.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치료를 하려다 포기했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우울한 기분도 다시 돌아왔고 6시간 이상 숙면을 취하는 등 김씨는 평소와 다름없는 생활을 했다.
하지만 반 년 전 잠잠했던 불면증이 다시 찾아왔다. 하루에 많이 자면 2시간, 그렇게 숙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게 되니 기억력이 현저하게 떨어졌고 무언가를 떠올리려고 하면 잘 안 떠오르고 말도 잘 안 나와 더듬거리는 일도 발생했다.
매일 머리가 꽉 막힌듯하며 지끈지끈 쪼여지는 듯한 두통과 머리가 텅 빈 것처럼 멍하고, 무기력하며 힘들고 쉽게 지치는 일상이 계속되자 우울증도 같이 다가왔다. 김씨는 그제서야 처음에 우울증과 불면증을 진단받았을 시 치료를 포기했던 그 때를 후회했다.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박사(경희대 한의학 대학 외래교수)는 “불면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잠을 못 자게 괴롭히는 근심, 걱정, 화를 어떻게 내려놓을 것인가에 대한 방법”이라고 말하며 오장 육부와 각 장기에 깃든 마음의 관계를 함께 보면 불면증은 물론 우울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울증과 불면증을 치료하는데 있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단어는 <자기보호>다. 감성적인 성향과 목표와 욕심이 큰 사람의 경우, 원하는 바를 즉시 채우지 못하면 조바심을 내는 성향으로 원하는 바가 충족이 되지 않을 때 심하게 자신을 학대하는 경우가 많다. 자기학대를 줄여야 한다. 세상에 실수나, 원하는 것을 못 가지는 일은 일생을 통해 허다하다.
실수를 바로 받아들이고 다른 방법이나 계획을 통해 다음을 모색하고 또 다른 기회를 찾아야 한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리고 <자기학대를 그만 두는 것>, 이것이 회복의 시작이다. 회복을 하기 위한 적극적인 방법은 충전이다. 충전 시스템을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 마사지를 받든, 운동을 하든, 여행을 하든 일상적인 현실에 변화를 주고, 동시에 몸과 맘에 여유를 줄수 있는 충전이 필요하다.
한약, 침, 치료 역시 충전을 시키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한의학에서의 우울증과 불면증 치료법은 어떤 방법이 있을까?
▶혼백을 안정시킴이 기본적인 우울증과 불면증 치료법
1) 예민하고 겁이 많은 사람은 심장과 담이 약해져서 오는 경우가 많다. 대인관계를 두려워하고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가 많으며 무언가 겁에 질린 상태다. 매사가 두렵고 모든 일을 하는데 힘이 든다. 이때는 담력을 튼튼히 하는 치료를 한다.
2) 분노로 인해 잠을 못 이루는 불면증이 심한 사람은 지속적인 스트레스나 급성적으로 과다한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돈을 떼이거나, 남들로부터 버림 받거나 따돌림을 당한 경우, 남편이 바람 핀 경우 잠을 자려고 자리에 누우면 화가 나면서 분노가 일어난다. 분노가 많이 이는 경우 <육울탕>이라하는 처방이 있는데 이는 6가지 울화를 다스려 잠을 편히 자게 한다. 또 시호, 치자, 목단피라는 약재들은 분노를 없애주는 좋은 효과가 있다.
3) 급성스트레스가 지속되고 우울증이 동반한 불면증이 심한 사람은 분노보다는 매사가 내탓이고, 지지리도 운도 없고 못난 사람으로 자신을 간주하며 자신을 비관한다. 자책감과 자학감이 일며, 때론 자살도 생각 할 수 있다. 울화로 인한 경우이므로 기체를 풀어주는 처방을 하며 증상에 따라 기가 허하면 기운을 내고 마음을 강하게 하는 처방을 합방한다.
4) 예민하고 생각이 많은 사람은 자려고 누우면 별생각이 다 난다. 도시인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먹다 남은 빵 조각부터, 자식 걱정, 며느리걱정, 돈 걱정, 건강 걱정, 일 걱정 등 걱정이 많은 스타일이다.
비위가 약하고 소화기가 약한 특징이 있다. 산조인이란 멧대추 씨앗이 있는데 이를 까맣게 볶아서 사용합니다. 산조인이 많이 들어간 처방을 사용하고 인숙산이나 천황보심단등을 복용하면 효과가 좋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사진>자하연한의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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