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가요계에 컴백해 각종 음원 차트를 휩씋고 있는 가수 양파가 '90년대 아이유'라 불리는 가운데, 양파와 아이유 사이에 놓인 이른바 '평행이론'이 눈길을 끈다.
시대를 넘나들며 비슷한 운명이나 유사한 점이 많은 인물들에 대해 설명하는 평행이론은 특히 가요계에서는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요즘 방송 '비틀즈 코드' 에서는 이를 재미있게 풀이하기도 한다.
양파와 아이유. 둘은 여고생 가수 출신이다. 양파는 여고생 가수의 원조다. 순수하고 귀여운 어린 이미지의 여고생 솔로 가수의 성공사례는 양파와 아이유가 대표적이다. 양파의 데뷔곡 '애송이의 사랑'은 97년도 가요차트를 석권했다. 테이프가 늘어질 정도로 들은 사람이 많다는,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메가히트곡이다.

아이유는 21세기 한국 대표 여고생 가수로 양파의 '애송이의 사랑' 못지 않은 '좋은 날'이라는 메가 히트곡을 만들어 내 가요계를 놀라게 했다.
둘의 음악성도 비슷한 부분이 많다. 이른바 '명품 가창력'이 이들이 사랑받는 큰 요인 중 하나다.
양파는 '나는 가수다'에 거론될 정도로 이미 가창력 면에서는 정평이 나 있고, 아이유 역시 아이돌 가요계에 가창력이란 화두를 다시금 던져준 가수다.
이들의 가창력은 일반 '노래 잘 한다'란 사람이 주는, 풍부한 성량으로 내지르는 듯한 발성과는 색깔이 다르다. 양파는 자신의 가창력에 대해 "난 노래 잘하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그냥 감성적인 느낌이 충만한 사람"이라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감성 충만한 목소리는 양파와 아이유가 공통적으로 다른 가수들과 차별되게 대중에게 어필하는 부분이다.
둘 다 아이돌 위주의 가요계에 목소리라는 아날로그적인 매력으로 통했다는 것도 닮았다. 양파는 남성 아이돌 그룹 절정의 시기에 가요계에 발을 내딛었고, 아이유 역시 아이돌 포화상태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어려운 도전으로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이 외에도 둘 다 본명이 아닌 독특한 가명을 쓴다는 점, 싱어송라이터 뮤지션을 지향한다는 점 등이 닮았다.
양파는 요즘 '90년대 아이유'라 불리는 것에 대해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일단 좋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하다. 가장 핫한 트렌드에 부합될 수 있는게 참 고맙다. 그렇게 묻어갈 수 있는게"라며 웃어보였다. "사실 전체적으로 평가할 때 아이유가 당시의 나보다 훨씬 더 완성도 있고 외모도 예쁘다"란 말을 덧붙였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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