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1점차 승리에 대한 의미 부여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4.06 10: 40

"긴장할 때 흔들리지 않았다".
넥센 히어로즈가 개막 2연패 후 귀중한 첫 승에 성공했다.
넥센은 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선취점을 먼저 내 기선을 제압했던 넥센은 6회 수비에서 동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결승점을 냈다.

"어휴, 힘드네"라는 김시진(53) 감독의 소감처럼 홈 개막전 승리보다는 연패 후 첫 승에 대한 의미가 더 컸다. 급격하게 침체 모드로 떨어질 수 있었던 분위기가 단 번에 되살아났다.
SK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2점차로 패해 아쉬움이 컸던 넥센이었다. 경기 중반까지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승기를 내줘야 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앞서 나가다 동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다시 승부를 쟁취했다.
선발 김성태는 비록 동점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섰다. 하지만 5⅔이닝 동안 내용면에서 훌륭했다. 7개의 사사구를 내줬지만 대부분 코너워크를 신중하게 가져가다 나왔다. 외국인 선발 나이트와 함께 선발진의 한 축으로 맡을 수 있는 당당한 믿을맨이 된 것이었다.
이후 나온 박준수, 오재영, 이정훈, 송신영은 실점 위기 속에서 제 몫을 다해냈다. 무엇보다 이정훈과 송신영은 막판 두산의 중심타선과 테이블 세터진을 무력화, 1점차 리드를 유지한 베테랑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2경기 연속 선발 출장한 대졸 신인 고종욱은 자신의 데뷔 첫 안타 후 결승 희생플라이로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특히 김 감독은 1점차 승리에 대한 의미를 묻자 "젊은 선수들이 이런 경기를 많이 해봐야 한다"고 강조한 후 "긴장할 때 흔들리지 않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긍정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2연패 후 1점차 승부로 힘을 얻은 넥센은 시즌 시작부터 SK와 두산에 이어 롯데, KIA, 삼성 등 4강으로 분류되는 쟁쟁한 팀을 잇따라 만난다. 험난한 가시밭길이지만 여기서 5할 승부를 해낸다면 오히려 자신감을 찾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이날 긴장감이 극도로 달한 1점차 승부 승리는 넥센의 힘을 집중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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