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 간절한 외침…"너무 뛰고 싶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4.06 10: 43

"막 뛰고 싶다. 너무 뛰고 싶다".
'봉타나'봉중근(32, LG 트윈스)이 하루 빨리 1군에 복귀해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나타냈다.
봉중근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와 SK의 경기 3회 즈음에 경기장을 찾아 홈플레이트 뒤 의자에 앉아 모자를 쓰고 경기를 지켜봤다. 원래대로였다면 봉중근은 이날 홈개막전이었기에 선발 등판해야 했다. 그 역시 "몸만 아프지 않았다면 난 지금 마운드에 있어야 하는데…"라며 말을 흐렸다.

봉중근은 지난달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왼쪽 팔꿈치 굴곡근 근육통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체감온도가 0도에 가까운 날씨가 그의 몸에 무리가 온 경향이 있었다.
다음날 MRI 검사에서 문제가 없다는 소견을 받고 2주 동안 공을 던지지 않았다. 그리고 5일 오후 건국대병원에서 CT와 MRI 검사 결과 근육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봉중근도 "이제 몸 완전히 좋아졌다. CT,MRI에서 모두 깨끗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맘 놓고 던지라고 하니까 마음도 편하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날 봉중근은 경기를 보면서 LG가 7회 대거 4득점을 뽑아내며 김광현을 강판시키자 누구보다도 기뻐하며 박수를 쳤다. 이 순간 그는 "진짜 LG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우리 팀 분위기가 이렇게까지 좋아진 줄은 몰랐다"며 흥분했다. 그러면서 그는 "집중력이 좋아진 것 같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야구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8회 3실점을 하며 5-6으로 패하자 누구보다도 아쉬워했다. 그의 눈빛 속에서는 '내가 뛰었어야 하는데…. 내가 마운드에서 공을 던졌어야 하는데…'라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봉중근도 "정상적이었다면 오늘이 선발 등판이었다. 그래서 아쉬워서 경기장에 왔다. 팬들이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다"면서 "오늘 경기를 통해 우리는 김광현이라는 숙제를 극복했고, 수비가 많았지만 위기를 잘 넘어갔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가 야수들이 실책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엉덩이를 토닥이며 격려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봉중근은 또 "마지막 순간 역전패를 당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크게 무너질 수도 있는 경기에서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이기려는 모습이 느껴졌다"면서 "보는 사람들마다 빨리 올라오라고 해서 고맙다. 책임감도 더 생긴다. 최고로 잘 만들어서 1군에 올라와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봉중근은 지난 2008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LG 마운드의 대들보였다. 안정된 구위와 제구, 여기에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언제든지 10승은 가능하다.
특히 LG는 올 시즌 9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며 지난 가을부터 투수력 보강에 애를 썼다. 3년 동안 1선발로 활약했던 봉중근은 올 시즌 빼어난 실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28)와 벤자민 주키치(29)에게 1,2선발 자리를 내주고 3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박종훈 LG 감독은 5일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봉중근이 4월 말에는 돌아오지 않겠냐"고 말하며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에이스의 귀환을 손꼽아 기다렸다.
김용일 LG 트레이닝 코치도 "봉중근이 공을 던져도 좋다는 결과가 나와 현재 캐치볼을 시작했다"며 에이스 몸관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음을 보여줬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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