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운동에 들뜬 마음, 과도한 욕심이 관절부상 부른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4.06 11: 30

- 달리기, 자전거, 골프, 등산 등 봄 운동 시작하는 사람들 늘어나
- 자칫 무리하거나 방심하면, 발목, 무릎, 허리 등 부상 위험 높아
- 욕심은 금물!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만이 부상 예방하는 지름길
자칭 운동 마니아 정모씨(38세, 남)는 봄의 시작을 그 누구보다도 기다린 사람 중 한 명이다. 겨우내 실내에서만 즐겼던 골프를 드디어 야외에서도 시원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 이에 정씨는 따뜻한 봄볕이 시작되자마자 본격적으로 필드에 나가 골프를 시작했다. 그러나 야외 골프를 시작한 지 채 한 달도 되기 전에 정씨는 반월상 연골판 손상을 입고 말았다. 겨우내 꽁꽁 얼었던 몸이 아직 덜 풀린 상태에서 충분한 스트레칭도 생략한 채 무리하게 스윙 동작을 했기 때문이다. 결국 정씨는 앞으로 3개월 간 운동은커녕 병원 통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입춘이 지나고, 유난을 떨던 성난 겨울 바람도 누그러지면서 점차 봄의 기운이 찾아 오고 있다. 한낮에도 영하를 유지하던 기온은 드디어 영상 기온으로 접어들었다. 완연한 봄을 말하기엔 이르지만, 모처럼만에 찾아온 따뜻한 기온은 몸은 물론 마음까지 녹여주는 듯한데 이처럼 따뜻한 봄의 시작을 누구보다 반가워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운동 마니아들! 봄의 시작은 곧 진정한 운동의 계절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따뜻해진 날씨에 긴장까지 풀리게 되면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할 수 있다는 사실! 겨우내 경직됐던 뼈와 축적된 피하 지방은 아직 완전히 녹지 않았기 때문에 자칫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되면 관절과 척추 주변 근육의 지나친 긴장을 초래할 수 있다
▲운동 초보자들의 욕심 부린 ‘달리기’, ‘자전거 타기’… 각종 인대 염증 유발!
봄의 시작과 함께 운동을 시작하는 운동 초보자들은 오로지 체력 단련 및 몸매 가꾸기가 최대 목표다. 그러다 보니 운동 초보자들은 간편하면서도 효과가 좋은 달리기나 자전거 타기 운동을 즐긴다. 하지만 지나치게 의욕이 앞서 무리를 하게 되면, 그 누구보다도 쉽게 부상에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 먼저 달리기 운동을 선택한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멀리 뛰었다는 기록을 남기기 위해 욕심을 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갑자기 오래 걷고, 뛰게 되면 발바닥에 과도한 충격이 누적돼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족저근막염은 족저근막 인대에 염증이 생겨 발바닥 뒷부분에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는 질환으로, 심한 경우, 간단한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따라서 무리한 욕심을 내기 보다는 조금씩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전거 타기도 마찬가지다. 자전거 타기는 누구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보니 만만하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자전거 타기 역시 평소 운동량이 부족한 사람이 했을 경우, 근육이나 힘줄에 무리가 갈 수 있다. 특히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주행하면 무릎 바깥쪽 부분에 통증이 느껴지는 장경인대증후군이 생기기도 한다. 낯선 이름의 장경인대는 골반에서 허벅지 바깥쪽을 타고 무릎 쪽으로 내려오는 긴 근육과 인대로 고관절과 무릎 관절을 지탱해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운동 전, 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을 해야 하며, 운동 후 통증이 느껴질 때는 방치하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운동 마니아들의 자신감 넘치는 ‘골프’, ‘등산’… 발목, 무릎 등 관절 부상 위험 높여!
진정한 운동 마니아라면 운동을 하는 동시에 봄의 경치도 함께 만끽한다. 그러다 보니 시원한 필드에서 즐길 수 있는 골프나 봄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골프와 등산은 다른 운동들에 비해 격렬함이 덜한 것 같아 쉽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큰 오산이다.
먼저, 골프의 경우 스윙 동작을 지나치게 반복하다 보면 갈비뼈 골절 및 팔꿈치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잘못된 자세로 흉부 근육이 심하게 긴장된 상태에서 스윙 동작을 반복하면 갈비뼈에 무리를 주게 되고, 그립을 너무 강하게 쥐면 팔꿈치 통증이 발생한다. 또한 임팩트 순간, 근육이 덜 풀린 상태에서 허리를 갑작스레 비틀게 되면 디스크 탈출증이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다. 뿐만 아니라 스윙 시, 허벅지와 무릎 뒤쪽에 있는 근육들이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 당기고 놓는 과정을 제때 맞추지 못한 채 무릎이 돌아가면 연골판이 무릎 뼈 사이에 낀 채 맷돌에 갈리듯 비틀려 찢어지는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에 관절, 척추 전문 정동병원 김창우 대표원장은 “반월상 연골판 손상은 방치할 경우,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봄 등산 역시, 겨우내 운동을 전혀 하지 않던 사람이나 충분한 준비 없이 무리한 산행을 하게 되면 각종 부상에 노출될 수 있다. 가장 흔하게 산행 도중 발을 잘못 디뎌 발목이 삐거나 골절되는 부상을 입을 수 있고, 무릎이나 허리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 특히 산을 내려올 때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 내려올 때는 근육의 긴장이 풀어져 발을 잘못 디디기도 쉽고, 뛰어내려오다 다리의 힘이 풀려 무릎이 꺾이면서 십자인대가 파열되거나 허리를 비끗하는 등의 부상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등산을 할 때는 등산화와 등산복 등 철저한 장비를 갖춰야 하며, 특히 하중의 분배를 도와주는 등산용 스틱은 필수품이다.
따뜻한 봄 날씨에 맞춰 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는 것은 오히려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가져온다. 김 원장은 “운동 전, 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통해 경직되어 있는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어야 한다”고 설명하며, “골다공증 환자라면 겨우내 활동량이 줄어듦과 동시에 골밀도도 함께 낮아져 뼈가 매우 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와 함께 “운동 후 관절 부위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섣부른 판단으로 방치하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큰 부상을 막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한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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