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도 놀랄 만큼 기쁘다".
미국프로야구(MLB) '콩거'최현(23, LA 에인절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최현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경기에 8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해 첫 타석에서 솔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샤워를 마친 최현은 OSEN과 전화 통화에서 "먼저 오늘 경기에서 내가 선발 출장할 것이라고 예상을 못했다. 경기장 전광판 라인업에 내 이름이 들어가 있어 나 역시도 깜짝 놀랐다(웃음)"면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인 만큼 스스로도 놀랄 만큼 기쁘다"고 말했다.
최현은 개막전부터 4경기 연속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대타로 타석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그 역시 "지난 4경기에서 출전하지 못했지만 불펜에서 공도 받고 계속해서 스윙을 하면서 컨디션을 유지했다. 경기가 끝나고서는 추가적으로 타격 훈련도 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에인절스가 개막 후 4경기에서 1승3패로 부진하자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은 주전 포수 제프 메티스를 대신해 최현을 출장시켰다.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차분히 소화하면서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최현은 첫 선발 출장 경기에서 팀이 3-0으로 앞선 2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볼카운트 1-0에서 탬파베이 선발 제프 니만의 2구째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형성된 82마일(132km) 스플릿터를 끌어 당겨 우측 펜스를 넘겼다. 그의 홈런에 소시아 감독도 기뻐했다.
그러나 최현은 "오늘 내가 홈런을 쳤지만 가장 집중했던 점은 투수와 호흡을 같이하려고 했다. 그래서 일구 일구 공을 잡는데 집중했고, 팀 승리만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이유가 있었다. 소시아 감독이 추구하는 에인절스 야구 철학이 묻어있었다. 그는 "우리 팀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수비를 바탕으로 한 팀 승리를 가장 우선으로 생각한다. 타격은 두 번째다. 홈런을 쳤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수비고, 팀 승리다"고 설명했다.
최현은 또 이날 선발 등판한 '에이스'제러드 위버와 배터리로 완벽한 호흡을 맞췄다. 최현은 위버와 6⅔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여 3피안타 3사사구 1실점를 합작했다. 덕분에 에인절스가 승리할 수 있었다. 최현은 "위버는 오늘 정말 잘 던졌다. 제구 뿐 아니라 공에 힘이 있었다"고 칭찬했다.
경기가 중계되는 동안 캐스터들이 자신을 칭찬했다는 말에 최현은 "칭찬을 해준 캐스터들에게 감사하다. 중계 중에서 나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며 웃음을 지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내 첫 홈런이었고, 한국에 있는 팬들과 친척분들도 많이 기뻐하시리라 믿는다"고 인사말을 남겼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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