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점이슈 잃고 수입차 전방위 압박
[데일리카/OSEN= 박봉균 기자] 중형차시장이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올들어 국내 자동차 시장이 대형차와 경차시장 수요로 양극화되고 있고, 3월부터 수입차 공세와 레저용 SUV판매까지 살아나면서, 신차효과를 잃은 중형차 시장이 판매가 급감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6일 업계와 자동차공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 1~3월까지 중형차 누적판매대수는 6만268대로 전년 동기대비 17.7% 급감했으며, 전월대비로도 17.4% 추락하며 시장점유율(20%)에서 소형차(23.2%) 시장에 추월당했다.
특히 소형차 시장은 경차를 합쳐 38.4%까지 시장을 장악하며 중형차 시장을 큰 격차로 따돌렸고, 전년 동월대비 판매가 40% 급증한 대형차 시장역시 18.4%(1~3월) 시장을 점유하며 중형차 시장을 위협중이다.
▲ '태풍의 핵'이 사라진 중형차 시장
지난해 돌풍을 거급하며 시장 이슈를 선점했던 기아차 K5와 르노삼성 뉴SM5, 현대차 YF쏘나타 등 3강이 차례로 2선으로 물러나며 선두권에서 벗어난 상태.
쏘나타와 K5가 동급 수입차와 경쟁을 펼치기 위해 GDi 모델을 내놨지만, 수입차 시장까지 잠식한 그랜저와 최강 연비를 앞세운 경차 모닝 출시로 희석되는 양상이다.
실제 그랜저를 앞세운 대형차 시장은 3월 판매량이 처음으로 중형차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달 3개의 신차(아반떼MD, 모닝TA, 그랜저HG) 판매가 전체 승용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1.2%를 넘어서며 새로운 트렌드를 기록중이다.
여기에 코란도C 출시와 함께 SUV 시장 판매가 재점화되며 지난 3월 한달간 중형차 판매량과 비슷한 2만1085를 판매, 19.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상반기중 중형차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 수입차 전방위 압박
국산 중형차 시장에는 수입차의 공세도 고민거리다.
지난해부터 수입 중형차급 시장은 공격적인 가격 인하와 마케팅 전략이라는 무기로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수입차 판매는 지난 3월 한달간 사상 첫 1만대를 넘어선 가운데 이를 견인한 차급은 중형차다.
2000cc급 모델이 4483대를 판매하며 전체 50% 가까이를 차지했다.
이중 BMW 뉴 5시리즈(520d)는 국내 베스트셀링카를 유지중이고,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인피니티 M 등 만만찮은 스펙의 모델들이 경합중이다.
이번달에도 대어급 신차들이 잇따라 출시된다.
한국토요타가 전 세계 3700만대 판매 기록을 세운 월드베스트셀링 준중형차 '코롤라'의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중형차급은 아니지만 가격대와 마케팅 포지션이 아반떼를 넘어 K5와 쏘나타를 겨냥하고 있어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포드코리아도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20만대가 넘게 팔려나간 인기 세단 퓨전을 내놓고 사전계약에 들어갔다. 국내 출시 모델은 2.5ℓ 및 3.0ℓ SEL 2종이며, 쏘나타와 그랜저까지 타깃으로 삼았다.
이처럼 수입 중형차 시장은 그 어느때 보다 치열한 만큼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마케팅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국산 중형차 입장에서는 달갑지만은 않은 양상이다.
ptech@dailycar.co.kr/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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