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가 윤호영과 로드 벤슨의 부상 투혼에 힘입어 1차전 패배의 아픔을 딛고 2차전에서 승리했다.
강동희 감독이 이끄는 동부는 6일 오후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합작 37점을 기록한 김주성과 윤호영, 벤슨의 활약에 힘입어 75-7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동부는 지난 1차전 패배를 잊고 적지에서 1승을 추가했다. 동부는 1승 1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채 홈으로 돌아가 오는 8일 3차전을 갖는다.

이날 윤호영과 벤슨은 지난 1차전에서 부상을 당했음에도 진통제를 맞고 선발 출전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두 선수의 부상 투혼 덕분에 제대로 가동된 동부의 '트리플 타워'는 37점-23리바운드를 합작했다.
3점차 승부는 4쿼터 중반까지 계속됐다. 한때 동부가 8점차까지 점수를 벌렸지만 KT도 쉽게 경기를 내주지는 않고 다시 3점차까지 따라 잡았다. 그러나 KT는 3분 22초를 남기고 찰스 로드가 5반칙 퇴장을 당했다.
악재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표명일마저 5반칙 퇴장을 당한 것. 게다가 종료 50초를 남기고 동부는 박지현이 3점포로 쐐기를 박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동부는 1차전서 부상을 당한 윤호영과 로드 벤슨을 모두 기용했다. 1차전을 내준 동부에게 2차전은 그만큼 절실했다. '트리플 타워'를 가동한 동부는 김주성-윤호영-벤슨이 각각 4득점씩을 기록하며 총 16득점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KT의 공격은 한 수 위였다. 특히 찰스 로드의 공격이 그랬다. 로드(12점)는 덩크 2개로 분위기를 가져왔고, 표명일(7점)은 외곽에서 지원했다. 이에 힘입은 KT는 25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동부는 2쿼터에 힘을 냈다. 동부 특유의 짠물 수비에 KT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2쿼터가 시작하고 4분 32초가 지날 때까지 무득점에 그친 것. 분위기를 탄 동부는 2쿼터 종료 50여초를 남기고 36-35로 역전에 성공했다. KT가 37-36으로 전반을 마쳤지만 분위기가 동부로 돌아섰다는 것은 틀림 없었다.
분위기를 탄 동부는 3쿼터에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황진원과 김주성이 각각 5점씩을 기록했고, 벤슨도 4점을 올렸다. '트리플 타워'가 공격에서 빛을 발한 것. 그러나 공격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수비에서도 KT의 득점을 12점으로 봉쇄하며 52-49로 앞선 채 3쿼터를 마쳤다.
양 팀의 접전은 계속됐다. 그러나 승부는 중반 이후에 갈렸다. KT의 주축 선수인 로드와 표명일이 5반칙 퇴장을 당한 것. 이 틈을 놓치지 않은 동부는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결국 승리를 차지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부산=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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