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트로트그룹 LPG가 일레트로닉 댄스에 도전, 트로트 외에도 잘 하는 게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LPG는 지난해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욜란다 비 쿨과 디컵의 ‘위 노 스피크 아메리카노(We no speak americano)’를 리메이크한 신곡 ‘앵그리(Angry)’를 발표했다.

신나는 디스코 음악을 LPG 특유의 흥겨운 목소리로 불러, ‘트로트 그룹’에 대한 선입견을 한방에 날려버렸다.
“보통 LPG하면, 세미 트로트를 하는 그룹이구나 라고 생각하시잖아요. 그걸 한번 바꿔보고 싶었어요. 우리가 트로트만 할 줄 알아서 트로트를 하는 게 아니라, 다른 것도 잘하는데 트로트가 좋아서 트로트를 하는 것이다 하는 것도 보여주고 싶었고요. 그런 의미에서 기획된 앨범이에요.”
일종의 재미있는 외도인 셈이다. LPG는 이번 곡으로 활동이 끝나면 다시 트로트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렌디한 음악에는 욕심 없어요. 우리는 틈새시장을 공략 중이거든요. 아이돌 그룹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잠깐 귀를 쉬게 해드리고 싶어요.”

LPG는 이번 댄스곡 도전이 약간의 ‘무리수’였다고 웃으며 인정했다. 트로트 느낌을 빼고 부르려 했지만, LPG 특유의 색깔까지 뺄 순 없었기 때문.
“컴백하고 나서 악플이 없진 않았어요. 하지만 이 곡을 노래방에서 불러보고 싶었던 분들 많으시잖아요. 한국어로 된 우리 노래 부르시면 되니까, 그런 뜻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봐요.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하면, 대중도 좋게 봐주시리라 믿어요.”
LPG는 다만 섹시 그룹이다 보니 똑같은 옷을 입어도 더 야하게 보이는 것 같아 억울하다고 하소연한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LPG라는 선입견 때문에 똑같은 옷을 입어도 야해보이는 느낌이 있어요. 20대 후반 그룹이다보니까, 성장 발육이 끝나서.(웃음) 그냥 티셔츠만 입어도 야하다고들 하세요. 의도한 건 아닌데, 억울할 때가 좀 있어요.(웃음)”
LPG가 손꼽아 기다리는 계절은 바로 여름. 일본 활동을 병행하면서, 올 여름 국내 가요시장도 석권하겠다는 각오다.
“여름 하면 우리의 계절이죠. 전국 각지에서 ‘앵그리’가 울려퍼지도록 열심히 할게요!”
rinny@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