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부진이란 없다'.
'추추트레인'추신수(29,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시즌 첫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공교롭게도 상대 투수는 일본을 대표하는 보스턴 레드삭스 선발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31)였다. 그의 한방에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꼽히는 보스턴은 개막 후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추신수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보스턴과 경기에서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8-4로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까지 1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추신수는 1회말 첫 타석에서 마쓰자카의 공을 통타해 중월 투런 홈런포를 날렸다. 추신수는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한 가운데 낮게 들어오는 마쓰자카의 컷 패스트볼을 힘차게 걷어 올려 외야 가장 깊은 곳으로 타구를 넘겼다. 시즌1호 홈런이자 첫 타점을 신고했다.
무엇보다 마쓰자카의 공이 가운데로 몰린 경향은 있었으나 워낙 낮게 제구가 형성되면서 홈런을 치기가 쉽지 않은 공이었다. 그러나 추신수는 최대한 공을 몸쪽으로 붙여 논 상태에서 배트 약간 윗부분에 타구를 맞춰 라인드라이브성으로 공을 걷어 올렸다.

베이스를 돈 추신수는 홈플레이트를 통과하며 동료들과 환호한 반면 마쓰자카는 마운드 위에서 추신수를 보며 아쉬운 마음을 애써 감췄다.
그러나 추신수는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1사 1,2루에서 2루수 앞 땅볼로 병살타로 물러났다. 1루 베이스를 향해 최선을 다해 뛰었지만 간발의 차이로 1루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추신수는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마쓰자카를 상대로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고, 6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구원투수 댄 윌러를 상대로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추신수가 터지자 클리블랜드 타선도 덩달아 춤을 췄다. 2번 아수드루발 카브레라는 4-2로 앞선 6회 승부의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날렸고, 7-4로 추격을 당한 8회 맷 라포타도 팀 웨이크필드를 상대로 너크볼을 받아 쳐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매니 액타 클리블랜드 감독은 5회 위기 상황에서 선발 미치 탤보트를 내리는 강경책을 썼다. 탤보트는 4⅓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고 있었으나 액타 감독은 채드 더빈과 라파엘 페리스를 연속해서 투입하며 5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어 프랭크 헐만이 7회 투런 홈런을 맞았지만 토니 십, 크리스 페레스, 바니 페스타노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거뒀다.
agass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