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에이스가 천적을 상대로 명예회복을 노린다.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이 LG를 상대로 시즌 첫 승 사냥에 나선다. 7일 대전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와이 홈경기가 우천으로 연기된 가운데 한화 한대화 감독은 "내일(8일) LG전에 류현진을 선발로 내보낸다"고 밝혔다. 한화는 8~10일 LG와 대전 홈 3연전을 가진다. 류현진이 첫 머리부터 나서는 것이다. 한 감독은 "(류)현진이의 등판날짜는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명예회복을 노리는 류현진에게 LG는 최적의 상대다.
류현진은 최고의 LG 킬러다. 데뷔 첫 경기부터 그랬다. 지난 2006년 4월12일 잠실 LG전에서 7⅓이닝 3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5년간 LG전 30경기 21승5패 평균자책점 2.07. 피안타율은 2할8리였고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0점대(0.98)였다. 9이닝당 탈삼진은 무려 9.4개. 완투가 8차례, 완봉도 2차례 있었다. 통산 승수가 78승인데 그 중 26.9%에 해당하는 21승이 LG전에서 나왔다. 지난해 5월11일 청주경기에서는 역대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17개를 잡아내기도 했다.

류현진은 시즌 개막전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2일 사직 롯데전에서 4⅓이닝 8피안타 5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뭇매를 맞으며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류현진은 거의 매년 개막전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못했지만 이후 보란듯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을 펼쳤다. 3회말 투구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을 접질렀지만 현재 상태는 괜찮다. 류현진은 "발목이 부러질 뻔 했었다"며 "아직 29번 등판이 남아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류현진의 맞상대는 '160km 파이어볼러' 레다메스 리즈로 결정났다. 류현진과 리즈의 맞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리즈는 지난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개막전에서 선발로 나와 6이닝 4피안타 2볼넷 1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했으나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지난달 13일 시범경기에서 한화를 상대로 5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지난 6일 KIA전 극적인 대역전극으로 한화는 기세가 올라있다. 류현진을 앞세워 상승 무드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이에 맞서는 LG도 SK전에서 1점차 승리를 거둬 분위기가 좋다. 시즌 초반 나쁘지 않은 분위기다. 그런 가운데 양 팀 모두 팀내 최고의 에이스들을 같은 날 선발 출격시켰다. 단순한 1승이 아니라 시즌 전체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절대 승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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