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군단으로 군림했던 삼성 라이온즈는 2007년 박진만, 양준혁 이후 골든 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현역 시절 최고의 유격수로 평가받았던 류중일 삼성 감독은 7일 "골든 글러브 수상자가 안 나온다. 그만큼 인기가 없다는 의미"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류 감독은 삼성 출신 이승엽(오릭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승엽은 2003년 56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며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고 국제 무대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한국 야구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이승엽이 삼성에 복귀한다면 전력 강화와 관중 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는게 류 감독의 생각. 삼성 사령탑에 오르기 전에는 이승엽이 일본 무대에서 은퇴한 뒤 국내 무대에 복귀해 지도자 수업을 받길 바랐으나 감독으로 승격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그래서 류 감독은 "지난해 겨울 승엽이와 식사할 때까지만 해도 내가 코치 신분이었는데 감독으로 부임한 뒤 승엽이를 데려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만약에 내가 일찍 감독이 되고 승엽이의 진로가 결정되지 않았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골든 글러브를 배출하기 위해 기존 선수들의 기량이 한 단계 향상돼야 한다"며 "기존 선수들이 홈런, 타점 등 타이틀을 획득한다면 확 클 수 있다. 뉴욕 양키스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인기가 많은 것도 성적 뿐만 아니라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가 많기 때문"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그는 "선수 스스로 자신의 상품 가치를 끌어 올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 실력으로 보여줄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팬들도 열정적인 모습에 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8년 삼성 타선의 세대 교체를 이끈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을 향해 "지금도 잘 하지만 한 단계 더 올라와야 한다"고 애정 어린 충고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류 감독은 "이런 면에서 승엽이가 상품 가치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프로야구 무대를 호령했던 이승엽이 온다면 삼성의 화끈한 공격 야구는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물론 이승엽이 복귀하기까지 2년이라는 세월이 흘러야 하지만 그만큼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증거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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