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에서 패배하고 많이 화가 났었다. 우리가 못해서 졌다는 것에 많이 화가 났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전주 KCC는 7일 오후 인천 삼산체육관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서 '더블-더블'을 기록한 에릭 도슨의 활약에 힘입어 91-8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CC는 정규시즌부터 이어온 전자랜드전 4연패의 사슬을 끊음과 동시에 4강 PO 전적을 1-1로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특히 KCC로서는 적지에서 소기의 목적이었던 1승 1패를 기록하고 홈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있다.

이날 추승균은 15득점 5어시스트로 알토란과 같은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도 상대 공격의 핵심 문태종을 잘 막아냈다는 것이 추승균을 돋보이게 했다.
경기 후 만난 추승균은 "1차전에서 패배하고 많이 화가 났다. 몇 점차로 진 걸 떠나서 상대가 잘해서 졌다면 상관이 없는데, 우리가 못해서 졌다는 것에 어제까지도 많이 화가 났다. 내 자신의 플레이가 마음에 안들었다"며 1차전 연장전 패배의 아픔이 컸다고 전했다.
올해로 만 37세가 된 추승균.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있을 나이다. 이에 대해 추승균은 "솔직히 많이 힘들다. 6강 PO에서도 연장전을 치렀는데 1차전에서도 연장까지 가서 너무 힘들었다. 그렇지만 이제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지금까지 한 것처럼 최선을 다해서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추승균은 예상외로 문태종을 잘 막았다. 22점을 허용했지만 그 이상의 활약을 할 수 있는 것이 문태종이기 때문에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추승균은 문태종이 2대2 플레이로 공격하는 것보다 몸싸움을 벌이며 돌파하는 것을 막는 것이 더 쉬웠다고 전했다. 그러나 "문태종은 한 순간도 눈을 팔면 안된다. 타점도 높고 해서 느슨하게 수비를 하면 바로 놓친다. 그렇지만 문태종도 체력적으로 힘들다 보니 몸싸움으로 막은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홈으로 돌아가 3차전을 갖게 된 추승균은 "홈 경기에서는 팬들이 열광적으로 응원을 해준다. 주축 선수들이 젊은데 거기에 부응을 해서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렇지만 전자랜드가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니 주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날 막판 허벅지에 부상을 입은 추승균은 "처음엔 좀 심하게 다친 것 같았는데 얼음 찜질을 하니 아무렇지 않다"며 큰 부상이 아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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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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