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5, 오릭스)은 "막상 감독이 되고 나니 승엽이를 데려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는 류중일 삼성 감독의 이야기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류 감독은 7일 대구 롯데전이 우천 순연된 뒤 "지난해 겨울 승엽이와 식사했을때 일본에서 명예롭게 은퇴하고 지도자의 길을 걷는게 좋겠다고 했고 승엽이도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내가 코치 신분이었는데 감독으로 부임한 뒤 승엽이를 데려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그는 "만약에 내가 일찍 감독이 되고 승엽이의 진로가 결정되지 않았다면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겠냐. 기회가 된다면 승엽이를 데려오고 싶다"며 "뉴욕 양키스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인기가 많은 것도 성적 뿐만 아니라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승엽이는 상품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그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승엽은 이날 오후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오릭스와 2년 계약을 체결해) 현실상 (삼성 복귀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그만큼 나를 생각해주신다는 뜻 아니겠냐"며 "류 감독님의 말씀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이승엽은 국내 복귀에 관한 물음에 "정확한 시점을 알 수 없지만 서로가 원할때 복귀하는게 옳다고 본다. 나도 처음 프로 유니폼을 입었던 곳에서 뛰는게 팬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떤 분들은 일본에서 현역 은퇴하는게 낫지 않냐고 말하지만 선택은 내 몫"이라고 대답한 바 있다.
"기사를 접한 뒤 감독님께 정말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승엽은 "감독님께서 데뷔 첫 승을 거두신 뒤 축하 전화를 드리고 싶었지만 시즌 초반인 만큼 경기에 집중하셔야 하니까 그러지 못했다"며 "직접 전화를 드리지 못해 죄송하지만 마음 속으로 항상 응원하고 있다고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감독님께서 생각해주시는 만큼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둔 뒤 겨울에 찾아 뵙겠다"고 올 시즌 맹활약을 다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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