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눈 앞' 삼성화재, 갈수록 '일취월장'
OSEN 전성민 기자
발행 2011.04.08 09: 36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더욱 성장한다. 통산 다섯 번째이자 4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전통의 명가' 삼성화재가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안정된 경기력을 보이며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7일 대전 충무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0-2011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서 가빈이 43점, 고희진이 블로킹 6개를 포함해 10점을 올리는 활약에 힘입어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3-1(22-25 25-22 25-22 25-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정규리그 3위로 올라와 준플레이오프서 LIG손해보험(2승 1패), 플레이오프서 현대캐피탈(3승)을 꺾고 올라온 삼성화재는 챔프전 1,2,3 차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삼성화재의 선전에는 신진급 선수들의 성장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배구 도사' 석진욱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된 후 삼성화재의 리시브는 흔들렸다. 팀은 한때 정규리그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석진욱의 빈자리를 올 시즌 프로 2년 차인 신으뜸과 김정훈이 잘 메워주고 있다. 두 선수는 안정된 리시브를 바탕으로 공격서도 자신의 몫을 해주며 팀의 상승세에 보탬이 되고 있다. 주어진 기회를 잡아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2007-2008 시즌 1라운드로 입단한 유광우의 성장 역시 눈부시다. 지난해까지 삼성화재의 코트 내 사령관은 세터 최태웅이었다. 유광우는 간간이 교체 선수로 들어가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했다.
올 시즌 최태웅이 팀을 떠나게 됨에 따라 삼성화재의 정교한 배구가 흔들릴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올 시즌 처음으로 주전 세터로 나서는 유광우는 자신의 능력을 코트위에서 십분 발휘하고 있다.
유광우는 3차전 승부처였던 3세트서 승리의 주역이었다. 삼성화재는 가빈이 진상헌에게 블로킹으로 막히며 20-19까지 추격 당했다.
이 상황서 유광우는 센터 지태환의 속공 공격으로 상대의 허를 찌르며 상대에게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22-20 상황서 가빈은 다시 한 번 에반의 블로킹에 걸렸다.
유광우는 가빈을 고집하지 않았다. 지태환에게 다시 한 번 속공 공격을 올리며 위기를 벗어났고, 이어진 공격서도 고희진의 센터 속공 공격을 사용해 24-22로 점수 차를 벌렸다.
승부처인 20점 이후 가빈에게 득점이 몰리는 경향이 있던 삼성화재는 유광우의 토스로 위기를 넘겼다.
기록지를 보면 삼성화재의 최다 득점은 언제나 가빈이다. 하지만 기록지에 보이지 않는 다른 선수들의 성장이 있었기에 삼성화재가 여기까지 올라올수 있었다.
가빈은 3차전 후 기자회견서 "배구는 팀 스포츠다. 자기 혼자서 리시브와 토스를 할 수는 없다. 6명이 코트서 같이 호흡 맞추며 하는 운동이다"는 말을 했다. 삼성화재는 가빈 혼자 만의 팀이 아니다.
bal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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