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야수들 투수 위해 최선을 다해야"

속된 말로 '과부 심정은 홀아비가 안다'고 했던가.

현역 시절 최고의 유격수로 군림했던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6일 대구 롯데전서 신명철(삼성 내야수)이 실책을 범한 것을 두고 "나도 내야수 출신이니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감싸 안았다.

류 감독은 "투수들에게 미안한 이야기지만 야수가 실책을 범하고 싶어 하는건 결코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투수가 더 잘 막아주면 야수 입장에서는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도 현역 시절에 실책을 많이 범했지만 운좋게 실점으로 연결되는 경우는 적었다. 하지만 실책을 범한 뒤 실점으로 연결되는 선수가 있다. 그러다 보면 그 선수는 수비 못하는 선수라는 인식을 주게 된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야수들이 열심히 하다가 실책을 범하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투수는 한 타자를 잡기 위해 최소 5~6개의 공을 던져야 한다. 그러니까 야수들도 투수들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일 경기서 김상수가 호수비를 연출한 뒤 박수를 보냈던 것을 두고 "집에 가니까 둘째 녀석이 '아버지 표정이 천진난만해보였다'고 하더라. 어느 선수든 잘 하면 칭찬해야 한다. 좋으면 좋다고 박수치며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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