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호감에서 호감으로, 이시영 변천사
OSEN 이혜진 기자
발행 2011.04.08 09: 35

이시영이 까칠한 4차원에서 존재감 있는 여배우로 화려하게 거듭났다.
이시영이 처음 MBC의 ‘우리결혼했어요’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을 때만해도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신인이라고 하기엔 그의 말투와 행동이 매우 직설적이고 거침없었기 때문.
전진과 가상 부부였던 이시영은 최고의 아이돌 그룹 출신인 배우자를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쥐락펴락 했고, 다듬어 지지 않은 말투와 거친 행동에 그를 불쾌하게 바라보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건담 프라모델 수 십 점을 제 몸처럼 아끼는 모습, 전진을 깜짝 놀라게 할 만큼 수준급의 춤 실력을 갖춘 이시영에게선 ‘뭔가 크게 될 것 같은’ 잠재된 독기가 서려있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성적은 부진했지만 이시영은 오래지 않아 연기자로서의 본성을 드러냈다.
이시영은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여주인공 ‘금잔디’를 배신하는 악녀로 돌변, 자신의 연기력을 유감없이 뽐내며 시청자에게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KBS 월화 드라마 ‘부자의 탄생’에선 주연급인 ‘부태희’ 역을 맡아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한편 대중에게 이시영이란 배우를 단단히 각인시켰다.
어디로 튈지 예상할 수 없는 이 배우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아마추어 복싱선수권 대회 우승으로 9시 뉴스에 불쑥 등장할 만큼 이슈메이커가 된 것은 물론 비수기 극장가에서 영화 ‘위험한 상견례’로 대박 신화를 현실로 만들어 내며 차세대 여배우로 급부상한 것.
지난달 말 개봉한 영화 ‘위험한 상견례’는 지난 7일까지 6만 698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시영은 이 영화에서 전라도 남자 현준(송새벽)과 결혼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경상도 여자 다홍 역을 맡아 ‘로맨틱 코미디의 떠오르는 여왕’이란 호평을 이끌어 냈다.    
손톱만한 조각조각을 모아 피규어를 완성시켰던 인내심과 아마추어 복싱선수권 우승을 차지하는 승부욕과 악역도 마다하지 않는 열정이 비호감이었던 이시영을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호감 배우로 탈바꿈 시켰다.
배우 이시영의 겁 없는 도전이 또 어디서 시작될 지 대중은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다.
tripl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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