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루니의 터프함을 받아들여야 한다".
스티브 매클라렌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의 '팀토크닷컴'과 인터뷰에서 웨인 루니를 옹호해 화제다.
최근 웨스트햄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TV 카메라에 욕설을 내뱉어 징계를 받은 루니에게 비판이 집중되고 있는 것과 달라 눈길을 모았다.

매클라렌 감독이 루니를 옹호하는 것은 루니의 돌출 행동이 그의 의지가 아닌 천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루니 스스로도 자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비난보다는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매클라렌 감독은 "모든 선수들에게는 장점이 있는 반면 단점도 있다. 루니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클라렌 감독이 어떤 근거도 없이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1999년부터 2001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루니처럼 돌출 행동으로 악명이 높았던 로이 킨을 지도하면서 쌓은 경험이 그 근거다.
로이 킨은 경기 도중 자신을 비난하는 축구 팬에게 이단 옆차기를 날려서 퇴장당한 것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코치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보좌했던 매클라렌 감독은 "로이 킨은 매 시즌 징계로 5~6경기는 나서지 못했다"면서 "이 문제로 로이 킨에게 행동에 자제를 요청했지만, 그 효과는 반 년도 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우리가 로이 킨의 특성을 인정해야 했다. 분명히 로이 킨이 징계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문제이지만, 대신 그가 나서는 경기에서는 대부분 이겼다"면서 "루니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루니의 터프함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루니는 웨스트햄전 욕설로 잉글랜드축구협회로부터 2경기 출장 정지를 받아 FA컵 준결승에 뛰지 못하게 됐다. 이에 대해 루니는 "TV에 욕을 한 선수는 내가 처음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닐 것이다. 그러나 사과까지 했는데 징계를 받은 선수는 내가 유일하다"며 아쉬움을 호소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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