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 5개월 20일. 디펜딩 챔피언 SK 와이번스와 런너업 삼성 라이온즈의 격차를 알 수 있는 맞대결이 펼쳐진다.
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펼쳐지는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 삼성의 3연전은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정상에서 격돌한 맞상대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삼성을 4연승으로 단숨에 꺾어버렸던 SK였다. 그리고 SK는 올 시즌에도 개막 3연승을 내달리며 단독 1위 질주를 시작했다. 6일 LG에게 1점차 역전패로 상승 곡선이 일단 꺾였다.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을 때와 비교해 올해 전력이 가장 떨어진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안정된 마운드와 타선을 지니고 있다.

4연패 맥빠진 한국시리즈에 감독교체라는 후폭풍까지 경험해야 했던 삼성이었다. 개막 후 연패로 좋지 않은 듯 했다. 그러나 선발 윤성환으로 롯데를 1-0으로 물리치며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이제 SK를 상대로 지난 시즌 설욕과 정상진입을 동시에 이룰 태세다.
▲마운드 대결
양팀 모두 1~3선발 투입이 가능하다. SK는 글로버를 비롯해 매그레인, 김광현으로 나설 수 있다. 삼성 역시 차우찬, 카도쿠라, 안지만이 가능하다.
전체적으로 전날 비가 와서 휴식을 나란히 취한 만큼 전면전으로 맞붙을 수 있는 여력을 지니고 있다다. 팀평균자책점과 팀타율은 각각 2.31과 2할7푼6리로 일단 SK가 앞선다. 하지만 삼성도 3.60에 2할6푼6리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변수가 있다면 역시 마운드다. SK의 경우 8일 경기 승패에 따라 지난 3일 첫 등판에서 좋지 않았던 매그레인 대신 다른 선발로 바뀔 수도 있다. 5일 LG전에 나왔던 김광현은 10일 등판이 유력하다. 삼성도 마지막날 안지만 대신 배영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사령탑 대결
김성근 감독과 류중일 감독의 사령탑 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김 감독은 8일 경기 전까지 1185승으로 김응룡 전 감독(1476승)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많은 승리를 올렸다. 반면 류 감독은 올 시즌이 사령탑으로서는 데뷔 시즌이다. 3승에 도전한다. 나이도 8개 구단 중 가장 어리다.
성향도 상반되는 느낌이다. 김 감독이 신중을 기하면서도 변칙에 능수능란하다면 류 감독은 자신감에 넘치면서 정통파에 가깝다.
이미 신경전으로 비쳐질 수도 있는 발언도 오고 갔다.
나란히 앉았던 미디어데이 때도 개막전 선발을 묻자 김 감독은 규정에 따라 "개막 선발 투수는 개막 전날 발표한다"고 했고 류 감독은 숨기지 않고 "차우찬이 나선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이미 취임 다음날 "SK는 꼭 이기고 싶다"고 '타도 SK'를 외쳤다. 그러자 김 감독은 "삼성보다 우리가 할 것을 해야 한다"며 신경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카도쿠라, 박진만, 김성래
지난 시즌 14승을 올리고도 SK와 재계약에 실패한 카도쿠라의 등판도 관심 사항이다. SK는 카도쿠라의 무릎을 수술이 불가피한 것으로 봤고 카도쿠라는 재활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고향만두'를 선언, 방출된 삼성에서 SK로 옮긴 '국민유격수' 박진만도 있다. 박진만은 주전 유격수를 꿰찬 채 전 동료 삼성과의 결전을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도 SK에서 몸 담았던 김성래 코치는 일본 오릭스 연수 후 삼성에 둥지를 틀었다. 창단 때부터 SK에서 줄곧 뛰었던 김 코치인 만큼 SK전에서 얼마나 빛을 발할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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