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막판 등판 기회를 주었다면 좋았을 텐데. (이)혜천이가 아쉬움을 보인 것은 내 탓이다".
개막 두 번째 경기 등판 이전 시범경기 등판 기회를 챙겨주지 못한 미안함을 이야기했다.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좌완 선발 이혜천(32)에 대한 아쉬움보다 미안함을 먼저 꺼냈다.

김 감독은 8일 잠실구장서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5선발로 내정되었으나 전날(7일) 비로 인해 넥센전에 등판하지 못한 사이드암 김성배를 오늘이나 내일(9일) 여유있는 상황에서 계투로 등판시킬 것이다. 투구 감을 찾아주고자 하는 이유다"라고 밝혔다. 김성배의 가장 최근 실전 등판은 지난 3월 22일 잠실 넥센 시범경기가 마지막이었다.
뒤이어 김 감독은 지난 3일 LG와의 개막 2차전서 3⅔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었던 복귀파 좌완 이혜천에 대한 미안함을 토로했다. 일본 야쿠르트서의 2시즌을 마치고 친정 두산으로 돌아온 이혜천은 지난 3월 19일 잠실 SK와의 시범경기 이후 실전 등판이 없었고 3일 경기서 상대 선발 박현준에 밀리며 패전을 기록했다.
"그 때 내가 시범경기 막판 계투로라도 등판시켰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혜천이한테는 미안한 마음이다". 당초 3월 25일 광주 KIA 시범경기 등판이 예정되었으나 악천후로 나서지 못했던 이혜천은 시범경기 막판 계투로도 등판하지 못했다. 사실상 보름 가량의 투구 공백이 있던 셈.
"몸은 괜찮았던 모양인데 투구감이 떨어져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혜천이의 감을 지켜줬어야 하는 데 그것을 해내지 못해 내가 미안하더라". 팀 성적 상승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주축 좌완이자 투수진의 '작은 형'인 이혜천인 만큼 김 감독은 그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더욱 노력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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