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자리는 이기면 참 좋은 직업이다".
초보 사령탑 류중일(48)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승리해야 좋은 직업'이라는 감독지론을 폈다.
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류 감독은 '감독이 된 후 좋은 점'을 묻는 질문에 "좋다. 일단 대장이 됐으니까"라고 농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지난해 12월 30일 선동렬 감독에 이어 삼성 13대 사령탑에 오른 류 감독은 "선임된지 3개월 하고도 10일 정도가 지난 것 같다"면서 "처음에는 부담감이 컸다. 하지만 조금씩 사라지더라"라고 돌아봤다.
곧 진지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이기면 참 좋은 직업이 감독인 것 같다"는 류 감독은 "강팀 감독이나 코치를 맡으면 그보다 행복한 것은 없을 것 같다. 계속 이기지 않나. 만년 꼴찌팀을 만나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김성근 감독님은 참 행복하실 것"이라며 "겉으로는 아무런 표정이 없으시지만 속으로는 좋아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류 감독은 "졌다고 인상을 쓰면 좋지 않을 것 같다. 이기면 좋아하고 기분 나쁘면 혼자 삭혀야 한다"고 감독직에 대한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류 감독은 부러워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두산, LG, KIA, 롯데 할 것 없이 다 이기고 싶다. 하지만 SK에게는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4패 한 것도 있고 일단 SK가 강하지 않은가"라며 "SK에게 이기고 싶다"고 승부욕을 애써 숨기지 않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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