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타자'서동욱(27, LG 트윈스)가 만능 선수로서 재주를 뽐냈다. 홈스틸을 성공시키는 듯 싶었으나 한국야구위원회(KBO) 기록원은 홈스틸로 인정하지 않았다.
상황은 이렇다. 서동욱은 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8회초 8회 선두타자로 나서 우월 2루타로 출루했다. 이대형의 희생번트르 3루에 안착한 서동욱은 박경수 타석 때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홈을 파고 들었다. 그는 재치 있는 점프로 포수 이희근을 속이고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그러나 KBO 기록원은 폭투로 인정하며 홈스틸을 주지 않았다. 경기 중 OSEN과 만난 KBO 기록원은 "야구 규칙집 10.08 도루편 (a) 주1에 보면 그 내용이 나와있다"고 말했다.

10.08 (a) 주1은 '홈 스틸인 경우 3루주자가 투구전 스타트했더라도 폭투 또는 패스트볼의 도움 없이 득점할 수 있었다고 기록원이 판단하였을 경우에 한하여 그 주자에게 도루를 기록한다'고 나와있다.
실제로 서동욱이 홈으로 파고 들 때 한화 윤규진이 던진 볼이 원바운드가 되면서 포수 이희근이 오른쪽을 몸을 움직여 볼을 잡았다. 그 사이 서동욱은 홈으로 뛰어 들었고, 공을 잡은 이희근은 홈플레이트를 향해 몸을 날렸다. 그러나 서동욱은 홈플레이트에 닿기 전에 슬라이딩을 멈춘 뒤 포수의 미트를 피해 점프,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KBO 기록원은 "1,2,3루 도루와 달리 홈에서는 공이 땅에 닿지 않고 바로 포수 미트에 들어와야 한다"면서 "투수가 던진 공이 땅에 닿아 와일드피치가 된 만큼 서동욱의 홈스틸을 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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