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첫 인상이 강했다.
한화 최고참 강동우(37)가 LG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를 제대로 울렸다. 강동우는 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와의 홈경기에서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쳤다. 1회말 시작과 함께 선두타자 홈런을 터뜨리며 리즈를 흔들었다. 지난 2월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부터 시작된 천적 관계는 이날 시즌 첫 맞대결에서 더 확연해졌다.
강동우와 리즈의 인연은 지난 2월19일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시작됐다. 입단 전부터 최고 162km를 던지는 파이어볼러로 관심을 모은 리즈는 이날 한화를 상대로 첫 실전등판을 가졌다. 그런데 초구에 강동우에게 한 방 맞았다. 강동우는 리즈의 147km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선두타자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리즈에게 첫 인상부터 강한 이미지를 남긴 것이다.

지난달 13일 시범경기에서도 강동우와 리즈가 맞딱드렸다. 시범경기에서는 리즈가 강동우를 압도했다. 1회 첫 타석에서 강동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는데 2구째 공이 한국프로야구 최고 스피드로 기록된 160km였다. 이날 강동우는 2타수 무안타로 물러났고, 리즈는 승리투수가 됐다. 리즈가 복수를 한 것처럼 보였지만 강동우는 "볼 스피드가 3회 이후 많이 떨어졌다. 첫 번째 타석이랑 두 번째 타석에서 볼에 차이가 있었다"며 "볼끝에 묵직한 맛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못 칠 공은 아니라는 이야기였다.
강동우의 자신감은 시즌 첫 맞대결에서 제대로 증명됐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리즈와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벌였다. 7구째 리즈의 가운데 높은 152km 직구를 정확하게 받아쳤다. 타구는 빨랫줄처럼 뻗어 가운데 백스크린을 넘어갔다. 비거리 120m 선제 솔로포. 경기 시작과 함께 리즈에게 한 방을 먹인 것이다.
3회 2번째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강동우는 5회 3번째 타석에서 리즈를 다시 한 번 무너뜨렸다. 1사 만루에서 리즈의 초구 150km 직구를 통타해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로 연결시킨 것이다. 3루·2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1루 주자도 좌익수 실책을 틈타 홈인. 2타점 2루타였다.
강동우는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팀은 패했지만 리즈에게 강동우라는 이름 석자를 제대로 각인시킨 한판이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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