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저녁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 부산 KT의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3차전(58-57 동부 승)에서 해결사는 로드 벤슨이었다.
지난 1, 2차전에서 찰스 로드에게 밀려 실망스러운 모습을 남겼던 벤슨은 이날 경기에서 완전히 다른 선수로 변했다.
특히 4쿼터가 돋보였다. 무려 10점을 쓸어 담으면서 수비를 흔들었다. 특히 4쿼터 5분 29초경 승부를 뒤집는 슬램덩크가 돋보였다.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 덩크(5개)를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동부가 김주성 박지현 윤호영 등 주축 선수들의 파울 트러블로 고전한 시점이었기에 더욱 빛났다.
벤슨은 KT에 56-57로 역전을 허용한 뒤 마지막 공격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뱅크슛을 성공시키며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벤슨도 감격을 숨기지 못했다. 벤슨은 "정규리그에서 너무 많은 이지 슛을 놓쳐 이번 경기는 기본적인 것부터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에 슛을 던질 때 이 슛은 들어갔구나 싶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벤슨은 "오늘 넣은 슛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보통 가드들이 마지막까지 공격을 펼치기 일쑤다. 장신 선수로 이런 좋은 기회를 얻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날 벤슨에게 유일하게 아쉬운 것은 시간이 부족한 나머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약속했던 우승 티셔츠 디자인에 시간을 할애하지 못한다는 것. 벤슨은 올스타전에서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탈을 쓰고 나왔다.
벤슨은 "(우승 티셔츠는)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없다. 다음 경기도 생각해야 한다. 훈련 준비도 해야 하니, 티셔츠를 디자인할 시간이 없다"고 쑥스런 미소를 지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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