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석 만루포' 두산, 2연승…KIA 잠실 12연패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4.08 22: 31

갑자기 흔들린 좌완 에이스를 상대로 호쾌한 만루포가 터졌다. 두산 베어스가 최준석의 역전 결승 만루포에 힘입어 투수들이 제구난을 보여준 KIA 타이거즈를 잠실구장 12연패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두산은 8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KIA전서 3회 역전 결승 만루포를 터뜨린 최준석을 앞세워 10-6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3승 2패(공동 2위, 8일 현재)를 기록하며 최근 2연승을 기록했다.

 
반면 KIA는 시즌 전적 2승 3패(공동 4위) 및 2연패를 기록하는 동시에 지난해 6월 25일 두산전부터 이어진 잠실구장 12연패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회초 KIA는 선두타자 이용규의 파울커트 후 우익수 방면 2루타에 이어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폭투를 틈 타 무사 3루 기회를 잡았다. 프로야구 최단신(164cm) 김선빈은 203cm의 니퍼트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끝에 깨끗한 좌전 안타로 이용규의 득점을 이끌었다.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장면을 연상케 한 KIA의 선취점.
 
이범호까지 볼넷으로 출루하며 KIA는 무사 1,2루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정작 해결해주어야 할 최희섭과 김상현이 각각 삼진과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나며 더 점수를 뽑는 데는 실패했다.
 
2회서도 찬스를 잡았음에도 무득점에 그친 KIA. 결국 결정력 부재는 KIA의 발목을 잡는 동시에 두산에 날개를 달아주고 말았다. 1회 팀의 선취점 아래 2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하던 KIA 선발 양현종은 3회 2사 후 급격히 무너진 것.
 
정수빈과 김현수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양현종은 김동주에게마저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후속 타자 최준석은 양현종의 동요를 놓치지 않고 볼카운트 1-0에서 가운데로 몰린 2구 째 체인지업(126km)을 그대로 당겨쳤다.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는 역전 만루포.
 
4회에도 두산은 바뀐 투수 김희걸을 상대로 터진 정수빈의 1타점 좌전 안타로 5-1을 만들며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KIA는 5회초 이범호의 중전 안타와 최희섭의 우익수 방면 2루타로 1사 2,3루를 만든 뒤 김상현의 1타점 유격수 땅볼로 2-5를 만들었다.
 
그러자 두산은 5회말 이종욱의 밀어내기 볼넷과 정수빈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김현수의 2타점 우중간 2루타로 9-2까지 달아났다. 투구수 조절에 따라 니퍼트가 5이닝 만에 물러나고 사이드암 고창성이 등판한 6회초 KIA는 다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고창성을 상대로 나지완의 우전 안타와 차일목의 몸에 맞는 볼, 김선빈의 볼넷 등으로 2사 만루를 만든 KIA. 여기에 이범호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3점 째를 올렸다. 그러나 최희섭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3-9로 6회초가 끝났다.
 
8회초 KIA는 이용찬을 상대로 터진 이범호의 좌월 스리런으로 6-9까지 따라가며 추격권에 진입했다. 그러나 이용찬의 뒤를 이은 김성배가 진화에 성공하며 8회초를 마쳤다. 사실상 승패 향방이 결정된 순간이다. 두산은 8회말 손시헌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10-6을 만들며 다시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코칭스태프의 투구 제한 속 5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탈삼진 6개, 사사구 2개) 2실점으로 시즌 2승(무패) 째를 거뒀다. 1,2회 위력을 내뿜지 못하며 위기를 자초했던 니퍼트였으나 타선 지원 덕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만루포의 주인공 최준석은 타격 당시 종아리 근육통으로 교체되며 1타수 1안타 1홈런(1볼넷) 4타점의 짧고 굵은 활약상을 선보였다. 2001년 롯데서 데뷔한 이래 처음으로 터뜨린 만루 홈런.
 
우타 거포 유망주 윤석민은 3타수 2안타를 올리며 지난 2006년 5월 20일 잠실 한화전(3타수 2안타) 이후 5년 만에 한 경기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5선발로 내정되었으나 전날(7일) 우천으로 휴식한 사이드암 김성배는 1⅓이닝 무실점으로 2005년 이후 6년 만에 세이브를 올렸다.
 
반면 KIA 선발 양현종은 3이닝 동안 사사구를 5개나 내주며 2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이날 KIA 투수진은 무려 13개의 사사구를 내주며 극악의 제구난으로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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