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보이지 않는 실책 '악몽 재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4.09 08: 44

투수력도 아니고 공격력도 아니다. 결국 수비력이다.
한화는 지난 8일 대전 LG전에서 '괴물 에이스' 류현진을 내고도 무너졌다. 류현진은 6이닝 8피안타 5볼넷 5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전혀 그답지 않은 피칭을 했다. 그런데 류현진이 무너진 데에는 불안한 수비도 한 몫 했다. 공식 기록된 실책 숫자는 1개이지만 실책성 플레이만 4개나 속출했다. 아무리 류현진이라 할지라도 수비가 도와주지 않으면 힘들다. 이날 경기에서 그게 나타났다.
지난해 한화는 리그 최소실책(80개)을 기록한 팀이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실책 또는 보이지 않는 실책이 많았다. 한대화 감독은 "지난해에는 그런 장면이 많았다. 경기를 많이 뛰어보지 못한 선수들이라 승부처에서 무너지는 게 있었다. 그래도 올해는 그런 장면이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수비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이 가세했고 그만큼 경험도 쌓였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5경기에서 한화는 실책 3개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보여지는 실책이 전부가 아니다. 지난 6일 대전 KIA전에서 1루수 김강이 포구 지점을 놓쳐 빠뜨린 타구는 2타점 2루타로 둔갑됐고, 8일 LG전에서는 최진행이 타구를 다 따라가 놓고 볼을 놓치며 2루타로 만들어줬다. 전현태는 1루에서는 2루가 아닌 좌익수에게로 악송구했고, 2루에서는 2루 베이스커버 대신 1루 백업플레이를 들어갔다. 모두 실점으로 이어진 장면들이었다.
한대화 감독이 가장 불만족스러운 것도 바로 이같은 점이다. 한 감독은 "경기를 하다 보면 못칠 수도 있고 맞을 수도 있다. 그런데 오늘은 보이지 않는 실책과 엉뚱한 플레이로 안 줘도 될 점수를 줬다. 그래서 경기 후반에 따라갈 분위기를 만들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야구는 결국 실수를 줄이는 싸움이다. 기본이 되지 않으면 힘들 수밖에 없다. 보이지 않는 실책은 보이지 않는 부담감을 만드는 법이다. 한화로서는 수비력 보완이라는 숙제를 다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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