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로테이션 짜기도 힘들다".
SK 마운드에 분명한 변화가 생겼다. 송은범(27)이 다시 선발로 돌아선 가운데 외국인 투수 매그레인(33)은 불펜에 대기한다.
9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와 삼성전 선발이 각각 송은범과 카도쿠라(38)로 결정났다.

삼성은 예정된 수순대로 나왔다. 흥미로운 것은 SK 선발. 어느 정도 변수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됐다. 하지만 변화가 좀더 빨리 찾아왔다. 당초 로테이션대로라면 9일 SK 선발은 외국인 선발 매그레인이 돼야 맞았다. 하지만 송은범으로 발표됐다.
송은범은 시즌 전까지만 해도 붙박이 선발을 보장받았다. 그러나 지난 2일 개막전부터 불펜에 대기한 후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그 임무가 바뀌었다.
이는 곧 김성근 SK 감독이 변화를 결정했다는 뜻이었다. 김 감독은 "그날 선발 로테이션 짜기도 힘들다"면서 "글로버와 김광현 외에는 로테이션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매그레인은 불펜 대기가 확실시 되고 있다. 지난 3일 문학 넥센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2이닝 동안 5피안타 3삼진 3실점하면서 사실상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최고구속이 140km에 머물러 넥센 타자들의 공격을 막아내기에 역부족이었다는 평가였다.
그래도 한 번 더 선발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였지만 일단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한 것으로 보인다. 예전 같으면 매그레인을 2군으로 내릴 테지만 투수가 없다고 판단, 그대로 남아 불펜에 힘을 불어넣기로 했다. 매그레인 역시 선발이 아닌 불펜까지 소화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곧 날씨가 따뜻해지고 구속이 올라갈 경우에는 다시 선발로 나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혹은 퇴출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
결국 SK는 글로버와 김광현이 축을 맡고 남은 선발자리는 고효준, 전병두 등 상대적으로 풍부한 스윙맨이 메울 것으로 보인다. 송은범은 한동안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지만 이 역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예정이다.
letmeout@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