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홈런타자 매니 라미레스(39)가 약물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자 은퇴를 결정했다.
8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인 엠엘비닷컴(MLB.com)은 "매니 라미레스가 약물 문제로 은퇴한다"고 보도했다. 그의 소속팀인 탬파베이 레이스도 이메일 보도 자료를 통해 "우리도 많이 놀라고 실망스럽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추가적인 언급은 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을 아꼈다.
라미레스는 지난 겨울 탬파베이와 계약 기간 1년 연봉 200만 달러(약 22억 원)에 사인하고 홈런타자로서 재기를 꿈꿨다.

지난 3월 플로리다주 포트샬럿의 탬파베이 스프링캠프에서 봤을 때 라미레스는 클럽하우스 내 자신의 라커룸에 이름 대신 'Pelo'라는 닉네임을 써 놓고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올 시즌에도 5경기에 출장해 17타수 1안타 5푼9리의 타율을 기록 중이었다. 가정사로 잠시 팀을 떠났던 라미레스는 8일 경기에 앞서 팀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조 매든 탬파베이 감독도 "나는 라미레스가 오늘 복귀한다고 생각하고 라인업에 그의 이름을 4번타자로 넣으려고 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그러나 지난 2009년 LA 다저스 시절에도 약물 양성 반응으로 50경기 출장 정지를 당했던 그는 이번에 또 다시 문제가 되면서 100경기 출장 정지를 받게 됐다.
100경기라면 올 시즌 말미에 복귀할 수밖에 없게 되자 라미레스는 불가피하게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
보스턴에서 함께 뛰었고, 올 시즌 탬파베이 유니폼을 동시에 입으며 좌익수와 지명타자로 함께 한 조니 데이먼은 "난 그의 위대한 업적과 좋은 팀메이트로서 기억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993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라미레스는 보스턴, LA 다저스, 시카고 화이트 삭스, 그리고 탬파베이를 거쳐 2302경기에 출장, 3할1푼2리의 타율에 2574안타 555홈런 1329타점을 남기고 유니폼을 벗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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