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마운드에 혜성이 나타났다. 최고 151km 강속구를 던지는 '광속 잠수함' 박현준(25)이 LG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박현준은 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했다. 지난 3일 잠실 두산전에서 6⅓이닝 6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LG에 시즌 첫승을 안긴 박현준은 이날 경기에서도 6⅔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승리투수. LG 선발진 한 자리를 확고하게 굳혔다.
경기 초반부터 위력적인 피칭이었다. 강동우를 몸쪽 낮게 꽉 차는 147km 직구로 스탠딩 삼진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한 박현준은 4회 김경언에게 2루타를 맞고 고동진에게 빗맞은 안타로 1점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위기없이 안정감있는 피칭을 과시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이대수-정원석을 차례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 후반에도 위력을 떨쳤다.

사이드암에도 불구하고 최고 151km까지 나온 직구가 위력적이었다. 힘있는 볼끝으로 한화 타자들을 제압했다. 경기 중후반에도 박현준의 볼끝에는 힘이 실려있었다. 7회에도 직구 구속 148km가 전광판에 선명하게 찍혔다. 총 투구수는 110개. 데뷔 후 가장 많은 투구수를 기록하며 선발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모든 면에서 합격점을 받을 수 있는 피칭이었다.
경기 후 박현준은 "초반에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줘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야수들이 수비에서도 많이 도와줘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승리의 공을 야수들에게 돌렸다. 하지만 그의 시원시원한 피칭에 타자들도 덩달아 신이 났다.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기 공을 던지는 박현준의 모습은 LG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야생마 바로 그 모습이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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